[머니 컨설팅]글로벌 경기 사이클 후반… 美주식 유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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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투자한다면 어디가 좋을까


김영숙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이사
김영숙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이사
Q. 전업주부 이모 씨(41)는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했던 1억 원이 올해 5월 조기 상환됐으나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재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이같이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를 계속 해야 하는지, 투자를 한다면 어디에 해야 할지 고민이다.

A. 올해 2분기(4∼6월) 이후 유럽의 정치 이슈와 신흥국 위기에 이어 미중 무역분쟁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지금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지, 어떤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지는 글로벌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와 앞으로의 전망 등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 하반기에도 여전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확장 국면이 지금까지 지속돼 왔다는 점에서 경기 사이클이 후반부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경기 사이클 후반부에는 보통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

이 시기에는 주식시장도 좋은 성과를 보인다. 이를 고려해 회사채나 현금성 자산보다 글로벌 주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주식 중에서는 실적을 기반으로 하는 미국 주식을 선호 자산으로 본다. 시장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르는 만큼 채권의 기대수익은 낮을 수 있지만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일정 비중을 채권으로 확보하는 것도 좋다.

채권 중에서는 금리가 매력적이고 신용도가 우수한 신흥시장의 미국 달러 표시 국공채를 눈여겨볼 만하다. 채권, 주식 같은 전통 자산뿐만 아니라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통해 주가 하락 위험을 방지한 커버드콜, 전환사채 등의 비(非)전통 자산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올해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된다고 해도 지정학적 리스크나 각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빈번하게 재연될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하반기 투자의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삼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시장 흐름으로 볼 때 현재는 투자를 멈추는 것보다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짜는 편이 낫다고 본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는 ‘자산의 다각화’ ‘지역의 다각화’ ‘통화의 다각화’ 등 3가지 관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주식, 채권, 원자재 등 전통 자산과 더불어 비전통 자산까지 포트폴리오에 골고루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다각화 차원에서는 한국, 중국 등 신흥국 주식은 물론이고 미국을 중심으로 유로존, 일본 등을 더한 선진국 주식도 함께 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통화의 다각화는 원화 자산뿐만 아니라 달러로 대변되는 외화 자산 비중을 포트폴리오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다각화 전략을 취하면 위험 선호를 유지하되 시장 변동성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3가지 관점 중에서 통화의 다각화를 더 강조하고 싶다. 외화 자산, 특히 달러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신흥시장으로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우리의 주식시장과 원-달러 환율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한국 주식이 약세를 보이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면 자산의 변동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김영숙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이사
#미국주식#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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