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됐네!…‘나’만 좋으면 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8일 05시 45분


나심비 소비자를 노린 ‘남다른 것’을 만들기 위한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들의 노력이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컬래버레이션에 집중되고 있다. 모델 착장 제품은 밀레가 패션 디자이너 안태옥과 손잡고 선보인 ‘밀레 × 스펙테이터’ 협업 컬렉션의 ‘시멘 파카 쉘’ 재킷. 사진제공|밀레
나심비 소비자를 노린 ‘남다른 것’을 만들기 위한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들의 노력이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컬래버레이션에 집중되고 있다. 모델 착장 제품은 밀레가 패션 디자이너 안태옥과 손잡고 선보인 ‘밀레 × 스펙테이터’ 협업 컬렉션의 ‘시멘 파카 쉘’ 재킷. 사진제공|밀레
파트너 유명세 대신 ‘신선함’ 중
요밀레, 패션디자이너 안태옥과 협업
아식스타이거, 獨 편집숍과 손잡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를 넘어 ‘나심비’의 시대다. 보여주기식 상품에는 관심이 없다. 나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이어야 비로소 지갑을 연다.

아웃도어·스포츠업계에서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이 나심비 트렌드와 연결되어 있다. ‘남다른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밀린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들은 패션 디자이너는 물론 뮤지션, 식품 브랜드까지 다양한 대상과 협업작업에 나서서 ‘남다른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밀레 브랜드전략본부 한승우 이사는 “최근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이 보편적인 상품보다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특별한 상품에 치중된 편이기에,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협업 파트너의 유명세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신선한 상품을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패션 디자이너 안태옥과 손잡고 ‘밀레 × 스펙테이터’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의 아웃도어 웨어를 선보이겠다는 포부 아래 패션 디자이너와 아웃도어 브랜드가 의기투합했다.

대표 상품인 ‘시멘 파카 쉘 G3L’은 방수·방풍·투습 기능성 소재인 고어텍스 3레이어를 겉감으로 사용한 파카 스타일의 재킷이다. 후드를 뒤집어써도 잘 들리도록 양쪽 귀 부분에 가로 슬릿을 부착했으며, 소지품 보관으로 인해 옷태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허리 뒤편에 넉넉한 용량의 포켓을 배치하는 등 섬세한 디테일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컬럼비아의 PNW 플래시백 M 윈드브레이커(왼쪽)와 PNW 스포츠맨 레인 재킷.
컬럼비아의 PNW 플래시백 M 윈드브레이커(왼쪽)와 PNW 스포츠맨 레인 재킷.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는 미국 포틀랜드에 기반을 둔 그래픽 디자이너 샘 라슨과 협업한 ‘퍼시픽 노스 웨스트(PNW)’ 라인 신제품을 출시했다. 컬럼비아 브랜드의 본고장인 미국 퍼시픽 웨스트 지역의 풍요로운 자연과 로드 트립에 영감을 받은 샘 라슨의 그래픽을 다양하게 적용한 상품들로 컬렉션을 채웠다. 대표 상품인 ‘PNW 플래시백 M 윈드브레이커’는 아노락 스타일의 방풍재킷이다. 무게가 가벼워 초여름까지 입을 수 있으며, 제품 전체적으로 샘 라슨 콜라보 일러스트레이션을 반영해 독특한 패턴이 돋보이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푸마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위켄드’와 콜라보레이션한 ‘PUMA XO 2.0’ 셀렉트 라인을 선보였다. 푸마 특유의 스포츠 무드에 위켄드의 독립 레이블 XO가 가진 스트리트 감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오버사이즈 실루엣에 새로운 컬러 조합을 시도해 빈티지한 느낌과 스트리트 감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의 스포츠웨어를 선보인다. 티베트 부족에서 영감을 얻은 그래픽과 자수 등이 새겨졌으며, 능직 아플리케 기법으로 프리미엄 수공 기술을 더해 고품질의 제품으로 완성시켰다.

아식스 타이거는 독일 프리미엄 편집숍 ‘아스팔트 골드’와 손잡고 ‘젤-디에스 트래이너og’, ‘유겐트슈틸’ 총 2종의 러닝화를 출시했다. 독일 예술을 대표하는 다름슈타트 지역의 건축물들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 나심비란?

나심비는 ‘나’와 ‘심리’, ‘가성비’의 합성어로 내가 만족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소비심리를 의미한다.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심비’와 구별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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