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지출 많은 편… 수입 40%는 저축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40대 맞벌이 부부의 노후자금 마련 어떻게


홍승훈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홍승훈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Q. 중견기업에 다니는 47세 박모 부장이다. 맞벌이를 하는 아내(45)와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나(550만 원)와 아내(350만 원)가 함께 벌어 월 소득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지출이 적지 않고 자녀 양육비도 갈수록 늘고 있다. 매달 아들 학원비와 공과금 등으로 고정 지출 230만 원이 나간다. 이 밖에 생활비 등을 합치면 매달 500만 원 정도를 쓴다.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는 10억 원 정도인데 은행 대출 2억 원을 받았다. 또 손실이 나 환매하지 못한 펀드 5000만 원과 비상자금으로 모아둔 정기예금 5000만 원, 퇴직연금 5000만 원을 갖고 있다. 매달 저축과 투자로 130만 원을 적립하고 있다. 현재 재무 상태와 부부의 노후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A. 맞벌이 부부는 재무적으로 원칙을 세우고 이를 서로 공유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부장 부부는 먼저 보유한 금융상품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현재 보유한 손실 펀드는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 원금 회복을 기다리기보다는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 본인 성향에 맞는 다른 금융상품에 재가입하는 게 낫다. 자금 용도와 기간, 본인의 위험 선호도에 따라 금융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두 번째로 지출을 통제해야 한다. 아무리 수입이 많아도 지출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현재 박 부장 가족은 부부 월 소득의 60%를 생활비로 쓰고 있다. 반면 저축은 월수입의 14.5%만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입의 최소 30%는 저축해야 한다. 박 부장은 노후를 준비하기에 비교적 늦은 나이인 만큼 수입의 40%는 저축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회생활의 최절정기인 40대에 생활비를 갑자기 줄이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부부가 같이 지출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셋째, 이제라도 노후 준비에 대한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노후 준비가 최우선 과제라면 최대한 빨리 이 목표에 맞춰 모든 가계자산을 재배치해야 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에 가입해 있지만 이것만으로 노후 생활을 유지하기는 빠듯하다.

따라서 매달 연금저축 펀드에 80만 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70만 원을 넣길 권한다. 10년간 납입한다면 원금만으로도 1억8000만 원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연말 소득공제도 덤으로 챙길 수 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해 노후 자금이 부족하다면 주택연금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넷째, 자녀의 교육 및 결혼자금을 마련하려면 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부부의 나이를 고려하면 향후 10년 전후로 은퇴가 예상된다. 소득이 발생하는 동안 자녀 교육자금과 결혼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면 매달 80만 원 정도 적립식펀드에 넣는 게 좋겠다.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데 남다른 비법이 있는 게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원칙을 세우고 꾸준히 지켜나간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홍승훈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노후자금#저축#맞벌이 부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