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폴란드 공장을 배터리 메카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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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량 2배로 늘려 年 10만팩 생산… 전기차시장 주도권 확보 나서

LG화학이 내년 준공 예정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로 상향 조정했다. 본격적으로 다가올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공급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13일 로이터와 일렉트렉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12일) 주요 외신들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운영 계획을 밝혔다. LG화학이 2015년 건설을 시작한 폴란드 공장은 기공식 당시 연 생산량이 5만 팩(전기차 5만 대분)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이날 LG화학은 이를 10만 팩으로 늘려 잡았다고 밝혔다. LG화학의 현재 연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한국의 오창 공장을 비롯해 미국 홀랜드 공장, 중국의 난징 공장 등을 합해 28만 팩 규모다.

유럽은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장이다.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BMW를 비롯해 볼보 등 주요 업체들이 전기차를 생산 중이다.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EV에도 LG화학은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공장을 유럽 전기차 배터리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우리는 폴란드 공장을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메카로 만들 것이다. 유럽 최대 규모의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 공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공장을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허브로 만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은 LG화학이 기본 소재부터 모든 공정을 현지 공장에서 진행할지 아니면 일부 부품은 수입해 조립하는 식으로 할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장에 지어질 연구개발 센터에는 자동화, 전자, 화학,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0여 명의 엔지니어가 고용될 것이고 공장 전체로는 2500여 명의 고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올 1∼8월 LG화학은 배터리 공급량 기준으로 세계 3위(2686MWh·메가와트시)를 기록했다. 1위는 일본의 파나소닉(5659MWh), 2위는 중국의 CATL(3155MWh), 4위는 역시 중국의 BYD(2372MWh)였다. 5위는 삼성SDI(1409MWh)였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lg화학#폴란드 공장#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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