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인터넷전문은행 전성시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4일 05시 45분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사옥에서 출범 100일 맞이 기념 촬영을 하는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과 직원들(왼쪽)과 카카오뱅크가 선공개한 체크카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오픈 100여 일만에 여·수신 1조원을 달성했고, 27일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 전성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사진제공 |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서울 종로구 케이뱅크 사옥에서 출범 100일 맞이 기념 촬영을 하는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과 직원들(왼쪽)과 카카오뱅크가 선공개한 체크카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오픈 100여 일만에 여·수신 1조원을 달성했고, 27일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 전성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사진제공 |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27일 출범…‘카톡’ 연계 강점
케이뱅크, 100일 만에 여수신 1조원 달성
은산분리 완화 언급 금융위원장 행보 주목

인터넷전문은행 전성시대가 빨리 열릴까.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100여 일 만에 여수신 1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27일 카카오뱅크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최근 부임한 최종구(61) 신임 금융위원장은 ‘은산분리 완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탄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공격적 행보, 무서운 후발주자 카카오뱅크

두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2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출범식을 열고 정식 출범한다. 카카오뱅크는 한도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경쟁사인 케이뱅크를 비롯해 대부분의 시중은행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한도가 1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대출금리도 시중은행보다 낮고 케이뱅크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상품은 상품 구성이나 금리 모두 케이뱅크와 비슷하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해외은행과 제휴를 통해 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 대비 10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 특히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막강한 강점이다.

그런가하면 11일 출범 100일을 넘은 케이뱅크도 기대 이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출범 100일 기준 고객 수 40여만 명, 여신 6100억원, 수신 6500억원을 기록했다. 365일 24시간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대출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을 금융 소비자에게 빠르게 인식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필요”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

물론 인터넷전문은행의 행보가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다. 케이뱅크의 경우 이미 초기자본금 2500억원이 바닥을 보여 증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규제로 인해 케이뱅크 설립을 주도한 KT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추가로 지분을 늘리거나 첨단기술을 접목시키기에 제약이 많다.

현재 은행법에서는 산업자본은 은행 주식을 최대 10%(의결권 있는 주식은 4%) 이상 가질 수 없다. 재벌기업이 금융계열사를 사금고화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조항인데 금융환경이 급변하면서 업계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고 있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재원 마련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하는데 은행법 규정으로는 KT가 보유지분(8%)에 비례한 240억원만 출자할 수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정착하기 위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산업 발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금융서비스 혁신을 가속하고 인터넷전문은행 간에 경쟁을 촉진하려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제3의 플레이어’ 진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으로 볼 때 향후 국회를 설득해 은산분리 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금융업계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IT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 경영을 주도하도록 올해 은산분리를 완화하는 내용의 인터넷은행법 통과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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