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도시 가능성 발굴하는 선구안… 자연-사람 어우러지는 공간창출 名家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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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탑산업개발㈜

라마다 앙코르 서울 동대문 전경.
라마다 앙코르 서울 동대문 전경.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한한령(限韓令)이 확산되면서 국내 관광 및 숙박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반면 폭넓게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업체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있어 주목된다.

업계 최대 불황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는 업체가 있다. ‘라마다 앙코르 서울 동대문’이 이러한 기회를 찾은 대표적인 사례다.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하도록 연일 내외국인을 유치하고 있다. 이 호텔은 지난달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아시아모델 페스티벌’까지 유치하며 글로벌호텔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처음에는 주위에선 도심의 외곽이라는 입지조건에 우려하는 시선을 던졌지만 접근성에 대한 걱정은 내방객들의 반응으로 오히려 무색해졌다. 신설동역 바로 앞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비해 양질의 서비스라는 콘셉트가 해외 개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임상황 회장
임상황 회장

더욱이 오는 9월 초에는 우이∼신설 경전철이 신설동역을 종점으로 개통되어 지하철 3개 노선의 환승역으로 접근성과 경쟁력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홍릉연구단지 재생 및 활성화 추진계획’ 등은 이 호텔의 호재로 작용돼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이러한 배경 뒤에는 사업주인 은탑산업개발㈜의 임상황 회장의 선구안이 빛을 발했다. 임 회장은 입지조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본질을 보라”며 “사람이 이동하는 발길은 마음이 이끈다”고 말했다.

저가 호텔을 중심으로 서비스의 질을 생각하지 않는 가격경쟁과 중·고급 호텔을 중심으로 무리한 고가 요구 등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호텔업계 스스로 경쟁력을 갉아먹었다는 뼈아픈 비판이다. 입지를 고려해 파격적인 중저가 전략을 택하면서도 서비스의 질을 높인 정공법에는 이러한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들이 있었다.

임 회장은 개발사업 분야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랜드마크인 ‘신사 美타워’와 학동역 고품격 웨딩홀 ‘컨벤션헤리츠’를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지역과 거리의 풍경과 품격을 모두 바꿨다.

컨벤션 헤리츠 5층 프로메사 메인홀.
컨벤션 헤리츠 5층 프로메사 메인홀.

특히 ‘컨벤션헤리츠’는 학동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탁월하고 엄선된 식자재와 호텔 출신 전문 셰프의 차별화된 메뉴로 마치 유럽풍 스타일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또한 맞춤형 1:1 버틀러(집사) 서비스의 제공으로 그날의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임 회장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창조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싶다”며 “언제나 현장에서 답을 찾는 현장중시형 CEO인 임 회장은 소비자와 이용자들이 원하는 공간 수요를 발로 뛰면서 찾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원과 호텔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메디텔’이라는 공간과 서비스에 처음 주목한 것도 임 회장이다.

포레힐 전경.
포레힐 전경.

그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하는 도심 속의 힐링 공간 ‘포레힐’을 2015년에 선보였다. 대지면적 1498m²(약 453평)에 지하 6층, 지상 8층 총 84개 객실 규모로 강남 논현역 가구거리에 자리잡은 호텔 포레힐은 ‘Forest(숲)’+‘Healing(치유)’의 합성어로 도심 속에 숲을 가꾼 쾌적한 환경에서 일반 호텔과는 전혀 다른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근 의료시설과의 연계를 통해 내외국인 환자들이 각 병원에서 시술 및 수술 후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점들을 인정받아 포레힐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특급호텔(특2급)로 지정되었으며 의료 관광객들 뿐 아니라 비즈니스객들과 내국인들에게 고급 부티크 호텔로 입소문이 나 현재 객실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임 회장은 13일에 열린 ‘2017 대한민국 강소기업 대상’ 시상식에서 건설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으며 또 한 번 그의 진가를 입증하기도 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중소기업#중견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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