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도시락토크 2.0]“면접 길어 부담? 더 보여줄 기회로 활용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SK이노베이션 주니어사원들의 입사비법 귀띔

1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취업준비생들과 SK이노베이션 및 계열사 대리급 직원들이 도시락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선배들은 SK그룹의 인재상과 조직문화, 면접 노하우와 회사 생활까지 다양한 조언을 아낌없이 건넸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취업준비생들과 SK이노베이션 및 계열사 대리급 직원들이 도시락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선배들은 SK그룹의 인재상과 조직문화, 면접 노하우와 회사 생활까지 다양한 조언을 아낌없이 건넸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면접 응시자도 상당히 긴장하겠지만 면접을 보는 회사와 면접관도 긴장하고 준비를 정말 많이 합니다. 오히려 면접을 길게, 오래 봐주는 곳이 좋은 회사 아닐까요?”

1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도시락토크 2.0 행사. 한 취업준비생이 “SK는 면접이 힘들기로 유명하다”고 하자 입사 4년 차 맹준영 대리(SK종합화학 경영분석팀)가 답한 말이다. 맹 대리는 “회사가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는 건 그만큼 (응시생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은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에서 일하는 ‘선배’ 4명이 취업 도우미로 나섰다. 이들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 12명과 도시락을 먹으며 ‘입사 비법’을 공유했다. 한 시간이 지나도록 도시락이 그대로 남았을 정도로 배고픔을 잊은 열띤 ‘토크’가 오갔다.

○ ‘바이킹’을 타는 방법

“신재생에너지의 확산을 석유 에너지 업계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이번 주 SK그룹 ‘바이킹 챌린저’ 최종 면접을 본다는 한 참가자가 이렇게 물었다. 맹 대리는 “SK이노베이션은 소위 ‘기름집’이라고 하는 석유 회사가 아니다”라며 “기존 산업보다 새 사업 분야가 더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4년 차 윤승현 대리(SK에너지 대외협력팀)도 “원유만 하더라도 이란과 앙골라로부터 수입을 하는 등 공급처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번 주에 치러지는 ‘바이킹 챌린저’ 채용이 최대 관심사였다. 2013년부터 시작된 바이킹 챌린저는 학력 같은 스펙이 아닌 개인의 능력과 열정만을 평가해 인턴을 선발하는 ‘오디션 공채 프로그램’이다. 우수 인턴은 신입사원으로 정식 채용된다.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15분간 프레젠테이션 면접으로 오디션이 진행된다. SK그룹은 이번 주 계열사별로 ‘바이킹 면접’(직무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참가자가 “면접이 많이 바뀐다던데 어떻게 바뀌는지 알려달라”고 하자 7년 차 신미정 대리(SK이노베이션 인사팀)가 나섰다. 신 대리는 “실제 같이 일하실 분들이 면접관으로 들어오신다”고 했다. 직무별로 채용하는 만큼 본인과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신 대리는 “본인이 가진 지식을 나열하거나 어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지식은 실제 현장에서는 매칭이 잘 안 될 때가 많다”며 “패기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 전문성을 보여주겠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인 영어 면접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선배들은 “영어가 필수는 아니지만 잘하면 당연히 더 좋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 대리는 “영어를 못한다고 면접 때 아예 말을 안 하기보다는 단어라도 말하며 의지를 보이면 감점은 없는 것 같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말하는 게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 “당당한 태도로 회사와 마주하라”

취준생들은 “어떤 신입사원과 일하고 싶으냐”고도 물었다. 이번에는 4년 차 박성태 대리(SK이노베이션 자금팀)가 답했다. 박 대리는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고, 평판이 좋아야 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FA 시장이라고 표현한다. 인사 철마다 다른 팀에서 데려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려면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리는 “회사를 바라보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아무리 취업준비생이라도 너무 간절하고 소극적인 태도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없다는 것. 윤 대리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 엄마가 좋아하는 회사를 기준 삼아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얼마 안 돼 회사를 꼭 그만둔다”며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정하고 회사와 동등한 입장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회사가 날 채용할 수도 있지만 안 되면 가지 않겠다는 당당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요즘 청년들은 일·가정 양립 같은 가치와 조직문화도 중요시한다. 이 때문에 SK의 기업문화가 어떤지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맹 대리는 “잘못된 게 있으면 잘못됐다고 신입사원도 얘기할 수 있고, 못하는 일은 할 수 없다고 얘기할 수 있는 문화가 있다. 각종 복리후생도 좋지만 이런 문화가 있어 더 애정이 간다”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청년드림#도시락토크 2.0#주니어사원#sk이노베이션#입사비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