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바이오인증’의 진화… 금융업계 홍채-지문 인식 앞다퉈 도입

  • 동아일보

바이오인증 서비스

지문에서 정맥, 홍채를 통한 인증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수단인 바이오인증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밀번호나 보안카드, 일회용비밀번호(OTP) 생성기 같은 ‘아날로그’ 방식만 사용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2015년 3월 전자금융 거래 때 공인인증서를 의무로 사용해야만 했던 규정을 폐지했다. 지난해에는 보안카드나 OTP 생성기 없이도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으로 계좌이체를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없앴다.

이런 정책 방향에 맞춰 금융회사들도 바이오인증을 적용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제는 손가락 끝을 인식 부위에 한 번 ‘스윽’ 대거나 눈동자로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는 것만으로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 S8’는 금융권의 바이오인증 도입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갤럭시 S8는 홍채와 지문, 안면 등 3가지 생체 인식 기술을 제공한다. 상용화된 스마트폰 중 이러한 3가지 기술을 모두 제공하는 것은 갤럭시 S8가 처음이다. 다만 안면 인식은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안 및 결제 관련 서비스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은행·카드사, 바이오인증 도입 활발


KB국민은행은 21일 홍채 인식을 활용한 바이오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KB스타뱅킹’에서 홍채로 본인 인증을 거친 뒤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지문이나 홍채로 인증을 하면 1회 30만 원, 1일 100만 원까지 계좌이체를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음성인식 인공지능(AI) 활용 서비스인 ‘소리(SORi)’에 홍채 인증 기능을 넣었다.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이용해야 했던 모든 금융거래가 적용 대상이다. 우리은행은 본점 영업부와 연세금융센터 등 6개 영업점에 홍채 인증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 가면 스마트폰을 활용한 홍채 인증을 통해 금융거래를 얼마나 손쉽게 진행할 수 있는지 체험해볼 수 있다.

카드사들도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바이오인증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자사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홍채 인증을 도입한다. 로그인은 물론이고 앱 카드 결제 기능을 쓸 때도 홍채 인증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자사의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인 ‘신한 FAN’에 홍채 인증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리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홍채 인증을 적용할 예정이다.


보험 가입·주식 거래도 바이오인증으로


보험사와 증권사들도 바이오인증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부화재는 24일 지문이나 홍채 인증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소 복잡한 보험 계약 과정에서 개인 확인 절차를 바이오인증을 통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KB손해보험도 이날 자사의 모바일 다이렉트 애플리케이션에 홍채 및 지문을 활용한 생체기반 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바이오인증 서비스를 활용하면 이전보다 간단하게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다. 보험 계약 체결과 증명서 발급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증권사도 주식거래에 본격적으로 바이오인증을 적용하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바이오인증 시스템을 탑재해 각종 서비스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홍채 인증만으로 자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엠팝(mPOP)’에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SK증권도 자사의 MTS ‘주파수’에 홍채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바이오인증#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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