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한민국 가장 신뢰받는 CEO 大賞]지속가능 발전 위한 근본은 ‘신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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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이명호 심사위원장 한국외대 교수
이명호 심사위원장 한국외대 교수
많은 지식인은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의 시작점에 있다고 평가한다. 다보스포럼의 참석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우리가 모든 것이 연결되고, 고도로 지능화된 사회를 맞이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우리는 이미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초연결(Hyper-Connected) 사회로 진입했다.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구성원과의 신뢰관계가 근본이 돼야 한다.

업무에 대한 전문성, 성품과 인격 그리고 인간적인 관계가 구성원들이 리더에게 신뢰를 갖는 조건들이다. 리더가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있고 일을 잘한다는 믿음이 있을 때 리더의 전문성(expertise)을 신뢰한다. 다음으로 구성원은 리더의 성품과 인격을 인정할 때 그의 인성(character)을 신뢰한다. 인간성이 좋은 리더를 신뢰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구성원은 리더가 자신과 인간적인 관계(Communion)를 맺고 있다고 생각할 때 신뢰를 준다. 특히 인간적으로 푹 빠져들 만한 매력이 있는 리더를 좋아한다.

데니스 루소 카네기멜론대 교수는 ‘신뢰란 상대방의 의도나 행동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에 근거해 취약함을 감수하려는 의도로 구성된 심리적 상태’라고 정의했다. 다시 말해 상대방에게 믿음을 갖는 것, 설령 그 사람이 나를 이용하거나 속일 가능성이 있어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이러한 신뢰관계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적용된다.

리더가 신뢰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영향력 때문이다. 리더십을 ‘조직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구성원으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노력하게끔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면, 신뢰받지 못하는 리더의 리더십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 영향력은 권력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둘째, 구성원이 리더를 신뢰할 때 헌신과 몰입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2005년 ‘갤럽 매니지먼트 저널’이 미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몰입도가 높은 직원들은 상사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더를 신뢰하는 구성원이 많아지면 기업의 성과가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헌신하는 구성원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다. 그리고 이런 구성원의 노력은 조직의 실행력을 높이고 기업 성과로 연결된다.

셋째, 신뢰받는 리더의 모습을 보면서 구성원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커야 한다. 리더는 조직에서 사람을 세우고 성장시키는 사람이다. 구성원의 역량을 키워주고, 업무에 헌신할 수 있도록 자극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리더의 핵심 역할이다. 대한민국 가장 신뢰받는 CEO에 선정된 24명의 CEO는 이러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경영혁신과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가 경제의 위상과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오늘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기업#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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