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렐리 “볼트EV 383km는 인증 받은 수치일뿐, 1회 완충으로 서울→부산 주행도 거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렐리 쉐보레 볼트EV 개발총괄임원

2017 서울모터쇼를 찾은 마이클 렐리 쉐보레 볼트EV 개발총괄임원이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내 쉐보레 전시부스의 볼트EV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고양=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017 서울모터쇼를 찾은 마이클 렐리 쉐보레 볼트EV 개발총괄임원이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내 쉐보레 전시부스의 볼트EV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고양=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쉐보레의 순수전기차 볼트EV의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한국과 미국 공식 인증 기준으로 383km다. 하지만 한국GM은 최근 흥미로운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볼트EV가 단 한 번의 충전으로 서울에서 목포 여객선터미널까지 360km를 주행하고 이후 배편으로 제주에 도착해 다시 110km를 주행하는 것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담은 것. 총 주행거리만 470km였다.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에서 만난 마이클 렐리 쉐보레 볼트EV 개발총괄임원은 “주행거리를 그보다 훨씬 더 늘릴 수 있고 이미 쉐보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렐리 총괄임원은 볼트EV 개발의 A부터 Z까지 담당한 ‘볼트EV의 아버지’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렐리 총괄임원은 전기차 분야의 전문가로 볼트EV 개발과 관련된 모든 선행연구, 품질개선, 생산, 마케팅을 진두지휘했다.

렐리 총괄임원이 볼트EV 개발에 착수했을 때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사람들이 어떤 전기차를 원하는가’였다.

그는 “고객들이 전기차에 바라는 것은 복잡하지 않았다. 오래 멀리 달리고 넓은 공간과 좋은 성능을 갖추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중 특히 실내공간을 확보하는 문제가 기술적으로 가장 난해했다. 렐리 총괄임원은 “일반적인 전기차 배터리 장착 방식으로는 하부 패널이 두꺼워져 공간 확보가 어려웠다. 그래서 격자 방식으로 배터리를 탑재하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볼트EV는 기존에 한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그리고 최근 상륙한 미국 테슬라와 한 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렐리 총괄임원은 “경쟁 차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두 차종 모두 이미 자세하게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공간, 주행거리, 퍼포먼스, 적재공간 모두 볼트EV가 우수하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핵심은 주행거리와 충전 문제다. 렐리 총괄임원은 “볼트EV가 한국에서 인증받은 383km는 인증 수치일 뿐 실제로는 420km에 이르는 서울∼부산 주행도 거뜬하다”고 말했다.

서울모터쇼에는 볼트EV를 비롯해 아이오닉 일렉트릭, 르노삼성 트위지 등 다양한 전기차들이 이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때문에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렐리 총괄임원은 “사람들은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트럭이나 건설장비도 여전히 필요하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는 당분간 공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렐리 총괄임원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볼트EV도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선 배터리 기술이 매우 빨리 바뀌고 있고 바이오 에너지, 커넥티드카 등 신기술도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우리가 협력하는 LG화학과 GM(제너럴모터스) 사이에 어떤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지 말할 수는 없지만 배터리의 부피, 밀도 등 여러 측면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볼트ev#쉐보레#자동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