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상장 계열사 직원들 지난해 평균연봉 비교해보니 삼성전자 1위… SK, 톱10에 4곳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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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호황 덕분 보너스 ‘껑충’… SK이노베이션 가장 많이 올라
실적악화 삼성증권 최대폭 감소

지난해 주머니를 가장 두둑하게 채운 직장인들은 누구일까. 직원 연봉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 산업은 2015년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된 정유 및 석유화학업체들이었다.

본보가 2일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직원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SK이노베이션이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00만 원이었다. 2015년보다 2500만 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삼성전자(1억700만 원), SK텔레콤(1억200만 원)과 함께 ‘평균 연봉 1억 원’ 기업이 됐다.


직원 연봉 ‘톱 10’에도 SK그룹은 반도체회사인 SK하이닉스와 부동산개발업체 SK D&D까지 계열사가 4곳이나 포함됐다. 삼성그룹은 2곳, 현대자동차그룹은 2곳, LG그룹과 롯데그룹은 각각 1곳씩이었다.

대기업 직원들의 연봉은 전년 실적과 직결된다. 대부분 기업들이 실적에 대한 ‘성과 보너스’를 이듬해 초 지급하기 때문이다.

정유와 석유화학업계는 2015년 저유가 기조가 본격화하면서 정제 마진이 확대되고 제품 원가가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 정유, 석유화학기업들을 계열사로 둔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1조979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4년 2241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급반등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조2283억 원까지 치솟아 직원들의 연봉은 올해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연봉 점프’ 2위 롯데케미칼도 2015년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1조6111억 원)를 경신했다.

비상장사여서 조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정유업체 SK에너지(1억3200만 원·SK이노베이션 자회사), GS칼텍스(1억1300만 원), 에쓰오일(1억1000만 원)의 평균 연봉은 전체 상장사 중 1위인 삼성전자를 능가했다.

반면 2015년 직원 평균 연봉 1위(1억717만 원)였던 삼성증권은 지난해 1666만 원이 줄어 12위로 떨어졌다. 삼성증권은 주식거래 감소로 수탁수수료가 줄어든 데다 글로벌 지수 급락의 영향까지 받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 줄었다. 올해도 삼성증권 직원들은 우울한 한 해를 보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도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저가항공 진에어의 실적 부진과 한진해운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출로 직원급여 지출을 졸라맸다. 한진칼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15년 7481만 원에서 지난해 5989만 원으로 1492만 원 줄었다.

실적에 따라 수십억 원씩 상여금이 좌우되는 경영진 보수 순위도 요동쳤다. 지난해 10대그룹 상장사의 등기이사 보수 평균은 8억4459만 원으로 2015년에 비해 2.4%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등기이사 평균 보수는 전년 대비 77.3% 급감한 7215만 원으로, 직원 평균(6800만 원)과 고작 400만 원 차이가 났다. 현대중공업은 극심한 수주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2015년 11월부터 전 계열사 임원들이 급여를 최대 50%까지 반납해 왔다.

제조업 위주의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도 2015년 5월 메르스 여파로 인한 내수 침체와 반도체 및 자동차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각각 14.9%, 11.1%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1인당 등기이사 평균 보수(48억3700만 원)가 전년보다 18억2000만 원이나 깎였지만 1위 자리는 지켜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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