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한국 기업]AI-자율주행차 등 기술플랫폼으로 진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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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최근 경영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한성숙 신임 대표이사가 ‘기술플랫폼’ 도전을 강조하면서 변화의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20일 네이버 전체 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네이버는 기술플랫폼으로 성장해 우리 기술로 좋은 도구를 만들고 누구나 쉽게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네이버 서비스 안에서 파트너가 원하는 사용자를 만나고 가능성을 열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당장 올해부터 네이버가 개발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베타테스트 형태로 속속 서비스될 예정이다. AI 추천 시스템인 AiRS 대화형 엔진 등이 주목을 끈다. 이는 네이버와 라인이 최근 공개한 AI 플랫폼 ‘클로바(CLOVA)’의 개발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네이버는 올해 중순 클로바 기술을 활용한 AI 스피커 ‘웨이브’를 한국과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다. 연내 얼굴과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기기인 ‘페이스’ 또한 아시아 시장에 선보인다. 네이버는 클로바를 앞세워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뒤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네이버는 3월 31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서 그동안 준비해온 자율주행차 기술도 공개한다. 서울모터쇼 참가는 정보기술(IT) 기업 중 최초다. 인공신경망(N2MT) 기반 통·번역 시스템 ‘파파고’와 웹브라우저 ‘웨일’ 역시 시범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는 1월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네이버 랩스를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월 20일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의 임시운행을 허가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1월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네이버 랩스를 통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월 20일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의 임시운행을 허가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향후 5년간 기술과 콘텐츠 분야에 5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술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 네이버가 가진 인적 역량과 재원을 아낌없이 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기술플랫폼의 근간은 사용자의 신뢰와 투명성 확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구성한 ‘투명성위원회’의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개편 과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기능의 경우 20위까지 ‘더보기’를 적용했고, 검색어의 순위 변화를 트래킹 할 수 있는 ‘검색어 트래킹’ 기능도 추가했다.

또 네이버는 해피빈 등 공익플랫폼 부문에 350억 원, 창업 및 창작 지원 등 사업플랫폼 부문에 250억 원 등 총 600억 원 규모의 사내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은 올해 중에 전부 사용된다. 네이버는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의 지속적인 성장을 함께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꽃’에 지원도 확대키로 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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