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자]정유업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옵션 발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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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34년 만의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수익구조 혁신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사업구조 포트폴리오 혁신에 전력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평균 영업이익률이 3∼5%에 불과한 정유업에서 벗어나 화학, 배터리, 석유개발로 외연을 넓힐 예정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김준 총괄사장 주재로 경영진 회의를 열어 올해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 분야 등에 최대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이 회의에서 “2017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단 없는 구조적 혁신을 통해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선 자신감 있고 과감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옵션을 발굴하자”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화학사업과 석유개발사업 분야의 국내외 인수합병(M&A) 및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한다. 또 배터리 공장 증설 및 배터리 분리막 사업 확대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투자 방향은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사업구조 혁신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가 실린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위해 책임조직을 해외에 전진 배치하는 한편, M&A와 신규 사업확장에 대비해 조직체계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 등에 주안점을 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종합화학은 글로벌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글로벌마케팅본부를 중국에 신설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본사를 미국 휴스턴으로 이전하고 사업대표 등 주요 인력을 전진 배치 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글로벌 사업이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사업을 담당하는 임직원만이 아닌 CEO나 CEO 후보군이 직접 글로벌 현장에 나가야 하며,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조직 개편과 대규모 투자 결정은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시장 공략과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에 필요한 신규 인력 채용도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5년간 대졸 공채와 기술직 신입사원 등을 합쳐 모두 1200여 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올해 대졸 공채 신입사원은 100명 이상을 채용하고, 신사업 확대 등을 위해 경력사원 및 기술직 신입사원도 120명 이상을 뽑기로 했다. 이런 채용 규모는 자동화 설비 기반의 대규모 장치산업인 정유·화학 기업들의 기존 채용 규모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sk#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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