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바이오 인식’ 기술은 우리가 세계 최고! 더 큰 바다로 가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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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슈프리마, 혁신적 신기술 133개국 수출
스마트폰용 지문인식 알고리즘 출시로 신성장 동력 구축

해외전시회에 참가중인 슈프리마. 슈프리마 제공
해외전시회에 참가중인 슈프리마. 슈프리마 제공
바이오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슈프리마(www.supremainc.com)가 최근 재도약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양한 바이오 인식 제품들이 해외 대형전시회에 등장해 바이어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혁신에 가치를 더한 신제품을 들고 더 큰 바다로 새로운 항해에 나선 슈프리마를 찾아가 봤다.

전문성 제고로 ‘혁신과 성장’ 동시에 노린다


‘전 세계 133개 국가에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이오 인식 및 보안 기술의 글로벌 선도 기업’ 슈프리마를 한마디로 설명하는 문구다. 이런 슈프리마가 국내외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인적분할을 통해 전문성 제고와 핵심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프리마는 지난해 12월 31일 법인을 분리하고 사업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존속법인인 ‘슈프리마HQ’는 공공부문 ID솔루션 및 융합보안 사업을, 신설법인인 ‘슈프리마’는 바이오 인식 시스템과 솔루션사업을 각각 맡아 ‘혁신과 성장’을 노리고 있다.

슈프리마는 지난 수년간 회사 운영 프로세스 및 제품 품질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을 단행해왔다. 이러한 변화는 신사업 추진이나 실적개선에 가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이다. 모바일 지문인식 등 신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또 다른 ‘뉴 알파(α)’를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재도약의 컨트롤타워가 될 신설법인의 사령탑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송봉섭 대표가 맡았다. 새 리더십에 따라 회사의 판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바이오 인식 알고리즘 업계가 슈프리마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CTO에서 CEO로 변신했지만 송 대표에게서는 기쁨보다 막중한 책임감이 읽혔다. 송 대표는 차분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슈프리마의 지나온 과정과 미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슈프리마의 L2. 슈프리마 제공
슈프리마의 L2. 슈프리마 제공
“그동안 시장을 멀리 내다보고 혁신적으로 선도하는 제품을 만들어왔지만 이제는 이런 준비를 또 한 번 해야 될 때입니다. ‘세컨드 제너레이션(Second generation)’이 될 2세대 제품들을 4년 전부터 기획해서 준비해왔습니다. 훨씬 경쟁력 있는 가격에 경쟁력 있는 성능을 제공해 주는 바이오 인식 제품을 선보일 겁니다. 앞으로 고(高)마진 사업 분야인 바이오 인식 및 보안기술 분야에서 ‘전문화’로 글로벌 시장을 파고들 것입니다.”

송 대표는 전형적인 공대 출신 CEO다. 슈프리마는 2000년 서울대 대학원 제어계측공학과와 전기공학부 박사 출신 공동창업자들이 설립했다.

바이오인식 기술에 관한 세계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송 대표에게 기술개발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자 좋아하는 일이다. 그의 숨겨진 승부사적 기질이 발휘되면서 슈프리마는 바이오 인식 및 보안 분야에서 숱한 기적을 만들어냈다.

‘기술’이 최고 마케팅… MWC 등 해외전시회 호평

슈프리마는 실제로 바이오인식 분야에서 세계 톱클래스 수준이다. 세계 곳곳에서 슈프리마 기술을 만나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출 증가세도 상승그래프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매출 중 78∼80%를 수출하며 국가 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조업체임에도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올해 슈프리마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한 신제품의 출연과 모바일 솔루션 비즈니스 확대에 있다. 시장 공략에 나설 2세대 제품들은 지난해부터 출시하기 시작했다. 창의력 넘치는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답게 기존과는 확실한 선을 그은 바이오 인식 기술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조만간 또 다른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좋은 성능의 바이오 인식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송봉섭 대표
송봉섭 대표
스마트폰 인증 수단으로 급부상한 지문 인식 솔루션은 송 대표가 각별히 공을 들이는 분야다. 지문 인식은 애플이 스마트폰 인증서비스로 탑재한 이후 활용 비중이 빠르게 넓어졌다. 송 대표는 지문 인식이 기존 비밀번호보다 높은 보안성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모바일용 지문인식 솔루션 ‘바이오사인(BioSign)’이다. 이 솔루션은 센서가 작아지면 지문 인식률이 떨어지는 기존 기술의 문제점을 크게 개선했다. 센서가 작아지는 면적에 비례해 스마트폰 제조 원가도 줄어들게 마련. 센서는 웨이퍼를 잘라서 만드는데, 작은 크기로 고성능 지문 인식이 가능케 한 알고리즘인 ‘바이오사인’은 제조사의 원가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슈프리마는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와 모듈 생산업체에 이 솔루션을 보급하기 위해 협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바이오 사인은 최근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6’에서 첫선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러시아 시장에 최초로 출시한 ‘바이오스테이션(BioStation) A2’도 슈프리마의 야심작이다. 최신 알고리즘과 센서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지문인식 출입통제 단말기다. 이 제품은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남미 최대 보안전시회 ‘SFA(Security Fair Award)’에서 바이오인식 부문 ‘최우수 제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외 대형시장 공략… 주주 고객 임직원 상생경영

슈프리마의 A2. 슈프리마 제공
슈프리마의 A2. 슈프리마 제공
그동안 슈프리마가 별다른 홍보 없이 바이오 인식 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고 시장 내 점유율을 끌어올린 비결은 ‘기술’에 있었다. 기술에 대한 투자는 송 대표의 일관된 경영철학이자 고집이다. “최고의 기술이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아이템을 발굴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생각으로 매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공을 들였습니다. 이런 노력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봅니다.”

송 대표는 해외에서 더욱 보폭을 넓혀 나가려 한다. 특히 이전까지 유럽, 중동, 남미시장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북미,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집중적으로 수출 강화를 계획 중인 지역은 중국과 미국이다. 최근 미국시장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보안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지난해 지사를 설립한 중국에서는 모바일 지문인식 솔루션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해외 수출 채널 확대를 선언한 만큼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 회사의 제품을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주주, 고객 그리고 임직원과 상생하는 투명한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투자환경에서 슈프리마가 훌륭한 중장기적 투자대안이 되겠다는 의지다. “임직원과 주주, 그리고 고객은 저의 든든한 응원군이자 조력자입니다. 늘 감사하다는 생각뿐이죠. 이들과 함께 슈프리마의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겁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기업&ceo#슈프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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