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전통정원서 발견한 품격있는 ‘한국적 생활문화공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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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올해 3월, 두 곳의 ‘한국적 공간’이 탄생했다. 동북아의 허브 인천국제공항과 대한민국 생태 수도로 자리매김한 순천이 바로 그 주인공.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필수로 거쳐야 하는 공항과 해마다 5백만 명 이상 방문하는 지역의 명소가 한국 고유의 정서와 정체성을 가진 생활문화공간으로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공간의 이용형태와 쓰임은 다르지만 한국적 공간의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통정원’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순천과 인천국제공항에 조성된 전통정원


전남 순천시 장천동에는 장천소공원 조성이 예정되었던 시유지가 한국의 전통정원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신선이 노니는 정원’이라는 뜻의 ‘유선원(遊仙園)’은 한국의 정자, 지당, 화계, 담장, 마당의 전통적 요소들이 곳곳에 반영된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정원이다. 신선이 누워 쉬는 정자 ‘와선정’을 중심으로 순천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식재 수종을 활용한 동산, 연못 등 전통 요소들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도심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인천국제공항의 정원은 공항 내 여객터미널 통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내·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이동통로에 현대적 조형미로 재해석한 전통 한옥 구조물이 자리 잡았다. 처음 발길을 디디게 되는 ‘디딤마당’은 전통 한옥의 열림 구조를 통해 밖의 풍경을 빌려 안에 모습을 담아내는 ‘차경’ 개념을 적용하여 외부공간과의 소통을 표현했다. 중간에 자리 잡은 ‘쉼마당’ 역시 지붕처마선과 들창, 쪽마루와 중정 같은 전통 한옥 요소는 살리면서 현대적 디자인 요소가 공존하는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공간을 통한 한국의 정체성 찾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KCDF)이 주관하는 ‘한국적 생활문화공간 발굴 및 확산’ 사업은 전통문화의 요소를 현대 생활문화에 적용하여 품격 높은 생활문화 공간을 조성 및 확산해 나가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사업은 한국적 공간에 대한 대중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실내공간에만 한정 짓지 않고 외부공간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까지 진행된 2015년도 사업은 한국적 생활문화공간의 시범조성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심사 단계부터 한국적인 전통 실외 정원을 조성하기 원하는 공공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방문 빈도수와 보급의 용이성 등을 고려했다. 사업 대상지는 파급성과 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전문가 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최종 선정됐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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