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늙어가는 한국…2060년엔 10명 중 4명 ‘65세 이상 노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3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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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유소년(0~14세) 인구 비중을 앞지를 전망이다. 고령화와 저출산이 심화하면서 한국은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내놓은 ‘2015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5062만 명인 우리나라 총인구는 2030년 5216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비중은 13.1%였다. 유소년 인구비중(13.9%)과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2017년이면 노인 인구 비중(14.0%)이 유소년 인구비중(13.4%)을 앞지르고, 2060년에는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 노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족 구조도 바뀌고 있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4년 56.8%로 2008년 68.0%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반면 이혼에 대해서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014년 39.9%로 2008년(31.9%) 이후 줄곧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결혼을 미루고 독립해 살거나, 자녀와 떨어져 혼자 사는 노인이 늘면서 혼자 사는 가구도 늘고 있다. 2010년 1인가구 비율은 23.9%로 30년 전인 1980년(4.8%)보다 19.1%포인트가 늘었다.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졌다.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437만3000원이었다. 전년 대비 1.6% 늘어났는데, 2009년(1.2%) 이후 가장 증가폭이 적었다. 소득이 찔끔 늘어난 만큼 씀씀이도 줄였다. 지난해 2인 이상 가구는 한 달에 평균 256만3000원을 소비했다. 2014년에 비해 0.5%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집값 부담이 컸다. 2014년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은 중간값 기준으로 4.7배였다. 수도권은 6.9배로 광역시(4.7배)나 도지역(4.2배)보다 높았다.

쪼들리는 살림살이에 기부에도 인색해졌다. 지난해 기부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10명 중 3명(29.9%)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교육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4만4000원으로 관련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최고치였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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