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7단 DCT, 쏘나타·K5 등 주력모델에 확대 적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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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2014년 11월 ‘2020년까지 전 차종의 평균연비를 25% 높이겠다’는 중장기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해 최근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 중 변속기 분야에서 기술력 강화가 눈에 띄고 있다.

현대차는 2011년 7월 국내 최초로 6단 더블클러치 변속기(DCT)를 장착한 벨로스터를 선보이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변속기 변화를 주도했다.

DCT는 우수한 연비, 스포티한 주행감 등 수동변속기의 장점과 운전 편의성 등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동시에 실현한 신개념 변속기로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비롯한 유럽 메이커들이 주도적으로 적용해왔다.

DCT는 각각 홀수 기어와 짝수 기어를 담당하는 2개의 클러치를 적용해 하나의 클러치가 단수를 바꾸면 다른 클러치가 곧바로 다음 단에 기어를 넣어 변속 효율과 속도를 높인 것인 특징이다. 그동안 수동변속기 특유의 직관적이고 다이내믹한 주행감성을 선호하는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적용됐지만 유압을 사용해 간접적으로 기어를 변속하는 자동변속기에 비해 동력전달 효율이 우수하고 동력 손실이 적어 연비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현대차는 다단화를 통한 연비향상 노력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지난해 1월 소형차 엑센트에 7단 DCT를 국내 최초로 적용한 이후 벨로스터, i30와 i40 등 주행감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차종에 우선 적용했다. 이후 7단 DCT는 주력모델인 신형 쏘나타와 투싼, K5, 스포티지 등에 잇따라 적용했다. 7단 DCT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의 계측 결과에 따르면 6단 자동변속기 대비 가속 성능이 4∼6% 우세하다. 연비도 6∼10%가 우세하다.

고객들 역시 주행성능과 함께 연비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DCT 적용 모델의 판매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초의 DCT 적용 모델인 벨로스터의 경우 출시 첫해인 2011년 DCT 적용 모델이 전체 벨로스터 판매 중 18.7%였지만 2014년에 절반을 넘은 후, 지난해에는 69.0%까지 비중이 커졌다.

현대차의 국내 승용차 전체 판매량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2012년 그 비중이 0.3%에 불과했지만(50만5700여 대 중 1470여 대), 지난해에는 8.4%(53만8200여 대 중 4만5200여 대)로 급증했다. DCT 적용 모델의 확대는 세계적인 추세다. 업계에서는 유럽, 중국 등 주요시장의 DCT 적용 비중이 지난해 6.5%에서 2021년에는 9.6%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DCT의 확대에 더해 최근 연비를 향상시키고 엔진의 힘을 민첩하고 정확하게 구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해 변속기 다단화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변속기 다단화는 변속을 위해 사용되는 톱니바퀴의 개수를 늘려 기어비를 촘촘히 가져감으로써 변속 충격을 최소화하고 변속 시 발생하는 동력 손실을 저감시켜 연비 개선에 큰 영향을 준다. 제어 가능한 동력 범위를 넓힘으로써 주행성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독일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최근에는 10단 변속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완성차 업체 중에선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선보였다. 2012년 나온 기아차 K9에 처음 양산 적용하는 등 변속기 다단화 경쟁 속에서 변속기 전문 제조사가 아닌 완성차 업체로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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