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車디자인 거장 이언 칼럼 ‘XJ’ 부분변경모델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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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재규어, 다시 한번 재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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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디렉터는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자사 고급 대형 세단 ‘XJ’ 공개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재규어 디자인의 특징으로 완벽한 비율, 흐르는 듯한 선, 깨끗함과 디테일의 조화 등을 꼽았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이 언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디렉터는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자사 고급 대형 세단 ‘XJ’ 공개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재규어 디자인의 특징으로 완벽한 비율, 흐르는 듯한 선, 깨끗함과 디테일의 조화 등을 꼽았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재규어는 전통을 중시하는 브랜드입니다. 전통을 살린다는 것은 가치를 재창조한다는 것입니다.”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이언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디렉터(61)는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XJ’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공개 행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의 방한은 2013년 이후 두 번째다. 애스턴마틴 ‘뱅퀴시’와 재규어 ‘F타입’ 등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그는 크리스 뱅글, 발터 드 실바, 피터 슈라이어 등과 함께 트렌드를 선도해온 디자이너로 꼽힌다. 1999년 재규어에 합류했다.

그는 “디자인은 시대와 기술에 따라 진보해야 한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현재 ‘재규어의 전통’으로 불리는 4개의 동그란 헤드램프는 1961년 ‘마크Ⅹ(텐)’ 모델에 처음 적용됐다. 이전까지 싱글 헤드램프를 썼던 재규어에 대해 당시에는 “이건 재규어가 아니다”라는 평가도 나왔다. 칼럼 총괄디렉터는 “재규어는 당시 미국 트렌드에 부응해 4개의 헤드램프를 달았고 이것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며 “전통은 재창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규어는 2007년 중형 세단 ‘XF’부터 헤드램프를 날렵하게 바꿨다. 기술의 진보로 램프 형태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칼럼 총괄디렉터는 “날렵한 모양은 앞선 기술력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며 “날렵한 형태 속에 4개의 헤드램프를 넣어 전통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기도 했다. 2007년 ‘XF’ 모델에서 시작된 둥근 직사각형을 메시 그릴로 채운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1968년 XJ 1세대 모델인 ‘XJ시리즈1’의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그릴에서 착안했다. 칼럼 총괄디렉터는 “이 그릴은 재규어의 일관된 얼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럼 총괄디렉터는 재규어 디자인의 특징으로 균형과 힘이 숨어 있는 비율, 흐르는 듯한 선, 깨끗함과 디테일의 조화 등을 꼽았다. 그는 “차체의 각 부분을 1mm 단위로 측정해 비율을 정확히 유지한다”며 “옆선은 차가 빠르게 전진하는 듯한 수평적 형태를 띤다”고 말했다.

그는 “XJ시리즈1에 반해 재규어에 입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XJ를 소개했다. XJ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419대로 세계 4위였다.

새로 나온 XJ(1억950만∼2억2670만 원)는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에 ‘J 무늬(J블레이드)’를 적용했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웠다. 그는 “100%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해 보디셸(차체 외각) 무게가 3세대 ‘미니쿠퍼’와 비슷할 정도로 가볍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추가한 3.0L V6 터보 디젤 엔진 모델은 최고 출력이 300마력, 최대 토크가 71.4kg·m다.

그는 본인의 디자인 철학도 소개했다. “디자인은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창조해야 합니다.” 디자인은 기능적으로 명확해야 하고 비용과 엔지니어링, 관련 법률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차원에서 그는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예술과 수학, 엔지니어링을 균형 있게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재규어#xj#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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