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으로 3000만원 이상의 예금효과를 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5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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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후회하는 것과 살면서 후회하는 것

죽음을 앞둔 노인들을 간호하는 호주의 한 여성은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 가장 많이 하는 후회를 정리했다. 그가 정리한 ‘마지막 후회’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스스로에게 정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남들이 원하는 삶을 살았다는 후회다. 둘째는 주변 사람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족을 위해 살아왔지만 돌아보니 아이들이나 배우자와의 관계는 서먹하기 그지없다. 행복한 100세 시대를 위해서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죽음을 앞둔 노인들의 후회를 살펴보면 ‘돈을 더 많이 벌었어야 했는데’ 혹은 ‘커다란 집에 살며 멋진 차를 한 번쯤 탔어야 했는데’ 같은 후회는 찾아보기 어렵다. 죽음 직전에 돈과 관련한 후회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돈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아닌 것일까.

사실 돈과 관련된 후회는 현재진행형으로 삶을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한다. 인생의 전반기를 마치고 은퇴한 노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이다. 건강은 그 다음이다. 50%에 이르는 노인 빈곤율 같은 통계적 수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재무적 노후준비는 인생 후반기를 지탱해주는 커다란 기둥이다. 그래서 젊은 시절부터 다지고 준비해야 하는 것은 결국 연금이다.

내 월급에서 멋대로 떼어간다고 때때로 화가 나는 국민연금이나 회사에서 챙겨주는 퇴직연금은 결국 노후생활의 든든한 토대가 되는 것들이다.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개인연금도 필수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은 다른 이가 알아서 챙겨줘 고맙기는 하지만, 연금액이 많지 않아 노후생활에 충분하지 않다.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을 개인연금을 통해 메우고 채워 넣어야 한다. 개인연금은 노후에 겪을 수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열쇠다.

개인연금(연금저축)은 원금이 보장되지만 수익률이 낮은 연금저축신탁과 연금저축보험, 원금은 보장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연금저축펀드가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과 향후 받고자 하는 연금액 등을 고려해 적절히 선택하면 된다. 개인연금은 먼 미래의 노후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현재의 자산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개인연금에 넣은 금액 중 400만원까지는 13.2%(연간 총 급여 5500만 원 이하 근로자는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하면 연말정산 때 52만원 정도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축수단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은행예금을 통해 이 정도 이자를 받으려면 3000만 원 이상을 저축해야 가능하다. 400만 원으로 3000만 원 이상의 예금효과를 볼 수 있는 게 바로 개인연금이다.

죽음 직전에 하는 후회나 살면서 하는 후회는 다 중요하다. 죽음 직전에 하는 후회는 더는 삶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측면에서 조금은 이상적이고 감성적이다. 살면서 하는 후회는 현재의 삶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더 현실적이고 물질적이다. 우리에게는 이상과 현실, 감성과 물질이 모두 필요하다.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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