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중소기업 대상]불황에도 빛나는 한국경제의 별들이 뜨겁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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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2016 대한민국 중소기업 대상’ 24개 기업-기관 발표



저성장과 불황형 흑자.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고 걱정이 많다. 중국발 경기 악화로 수출마저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는 내수와 함께 한국경제는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지금 우리 경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기존의 대기업 중심 경제체제의 분발만으로 새 길이 생길 리 없다. 즉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의 분발이 더더욱 필요하다’는 뜻이 된다. 사실 그동안 우리 중소기업들은 자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각종 보조금에 의존하거나 글로벌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대기업의 하청구조에만 익숙해 있었던 것도 사실. 홀로 서지 못하고 의존적인 체질에만 익숙해 연명하는 상황은 우리 경제가 심각한 질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대기업과 공동작업을 펼치고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이뤄지는, 여기에 중소기업들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까지 더해지며 이러한 상황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독자적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거나 세계 1위의 기술력과 제품력으로 ‘대기업 못지 않은’ 성과를 올리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난 것이다. 세계 줄자 시장을 평정한 코메론, 고무 제품 분야의 리딩 컴퍼니 우신화학, 배수소음 분야의 세계 1위를 자랑하는 PPI평화 등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느새 글로벌을 무대로 한 강소기업들이 중소기업 전체의 경쟁력까지 강화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최된 ‘2016 대한민국 중소기업 대상(2016 Korea Small-Medium Business Awards)’은 한층 치열해진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만족을 주는 우수 중소기업들을 선정,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이 상은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영혁신, 고객감동, 글로벌혁신, 기술혁신, 품질혁신, 창조경영, 공공 부문 등 총 7개 부문에서 24개 기업(기관)이 선정됐다.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을 지탱하는 건 역시 고용과 수익을 창출하는 중소기업이다. 바로 여기, 그 주인공들이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어떻게 선정했나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민 소비생활과 수출입 경제에 밀접한 관계를 갖는 부문을 중심으로 사전 후보군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먼저 시장 정보, 기초 회사 자료 등을 활용해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2월 10일까지 리서치를 실시, 후보 기업을 선정했다.

이어 후보 기업군을 바탕으로 1월 12일 1차 자체심사, 13일 임효창 심사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2차 전문가심사를 각각 실시해 최종 수상 기업을 선정했다. 평가 항목은 경영비전과 철학, 매출 및 재무안전성, 외부 평가 등을 공통 항목으로 평가한 뒤, 7개 부문별로 추가 심사를 진행했다.
▼‘한국기업의 99.9%’ 中企가 국가경쟁력 좌우한다▼

심사평

임 효 창 한국서비스경영학회 회장 서울여대 교수
임 효 창 한국서비스경영학회 회장 서울여대 교수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이 말은 중소기업을 위한 위로의 말이나 공허한 외침이 아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 사업체의 99.9%를 차지하며,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전체 고용의 87.5%를 차지하고 있다. 또 2015년 중소기업중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생산액과 부가가치의 절반을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한국경제는 고용 없는 성장, 저성장의 기조에 허덕이고 있지만, 지난 5년간 중소기업은 약 200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청년 실업의 문제가 심각한 작금의 시대에 중소기업이 얼마나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통계라고 생각한다. 저성장과 함께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현실 속에, 결국 이 문제의 답이 중소기업에 있음을 보여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경제에 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독일이었다. 많은 전문가는 그 원인을 독일의 중소기업 경쟁력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독일이 견조한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듯, 우리나라 역시 독일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의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이 대기업 수출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중소기업 체질이 강화되고 좋은 일자리를 보유한 중소기업이 많아질 때 국가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발굴 및 실행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금번 정부 포상과 같이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벤치마킹 사례를 확산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지속해야 한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과 기관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하며, 내년에도 많은 중소기업이 수상의 기쁨을 함께 누리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객관적인 심사를 위해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 작업에 참여해주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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