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균형 이룬 일과 삶, 직장인을 춤추게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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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들은 암묵적으로 조직원들에게 개인적 삶의 질보다 직장인으로서의 역할을 강요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자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기업 역시 이에 맞춰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매시대를 비롯한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출신의 연구진 4명은 일과 삶의 균형이 직무 만족, 삶에 대한 만족, 정신건강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뉴질랜드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말레이시아 중국 등 6개국 7개 문화권 샘플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집단주의적 문화를 가진 원주민 마오리족과 개인주의적 문화를 가진 유럽 출신 등 두 집단으로 나눠 실험을 실시했다. 설문은 각국 직장인 1416명을 대상으로 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모든 문화권에서 일과 삶의 균형 수준이 높을수록 직무 만족과 삶의 만족도는 컸으며 불안과 우울의 수준은 낮았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문화를 비교한 결과, 일과 삶의 균형이 직무 및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이 개인주의 문화에서 집단주의 문화에 비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집단주의 문화로 분류됨을 고려할 때 일과 삶의 균형이 직무 만족과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서구의 개인주의 문화에 비해서는 약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일과 삶의 균형이 불안과 우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는 개인주의 및 집단주의 문화 간 차이가 없었다.

또 일과 삶의 균형이 직무 만족과 삶의 만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양성평등주의가 높은 문화권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본 연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할수록 직무 및 삶의 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정신건강과 관련한 문제들은 감소시킨다. 따라서 직장에서는 구성원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 정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측정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탄력근무제처럼 일과 삶의 균형에 도움이 되는 제도를 도입할 것도 고려해야 한다.

송찬후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 chanhoo@kaist.ac.kr
#경영#직장인#일#삶#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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