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꽁꽁’…투자심리 ‘위축’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2월 22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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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등으로 내년 오름세 둔화될 듯

내년 대출규제 등 투자심리 위축으로 강남권의 재건축 거래량이 줄었다.

22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주가 한창인 강남구 개포 주공3단지의 매매거래는 이번 달 들어 0건을 기록하고 있다. 10월에는 13건, 11월 8건이 거래됐지만 보름이 지나도 아직 한 건의 거래도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건, 11월 2건, 12월 3건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월별로 고루 거래된 것과는 대조된다.

이주를 앞둔 인근 개포시영도 10~11월 27건이 거래됐지만 이번 달에는 단 1건만 거래가 성사됐다. 새 조합장 선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인 잠실 주공5단지도 마찬가지다. 10~11월 29건이 거래된데 반해 이번 달에는 1건만 매매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입주권 확보에 최근 활발했던 가락시영도 이번 달에는 2건에 그쳤다.

얼어붙은 거래심리로 인해 매맷값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10~11월 36㎡ 평균 매맷값은 7억2500만 원 정도로 지난 7월 이후 7억 원선을 넘어섰지만, 최근 같은 면적이 6억9700만 원에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36㎡ 매맷값은 6억5000만~7억 원 초반대로 올해 사업이 확정되면서 7억 원 초까지 올랐다.

개포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평형이 배정된 주공3단지는 거래가 잘 되지만 다른 곳은 이미 3000만~4000만 원 정도 가격조정을 받은 것”이라며 “내년 분양 앞둔 곳들도 있어 크게 가격이 변동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B중개업소 대표는 “매매문의는 계속 있다”라며 “정부규제에 미국 금리인상,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말들이 계속 나오면서 더 지켜보자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비수기지만 투자수요가 꾸준하던 재건축 시장에 발길이 뜸해진 배경에는 내년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가계부채관리 강화방안’과 주택시장에 쌓인 피로감 등이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가격상승 부담감으로 내년 가격 오름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며 “추세적 가격 상승보다는 정부정책 시그널에 연동한 단기 상승과 가격저항감, 피로감에 따른 소강상태가 반복되는 모양새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미 재건축 시장에서 고점을 찍은 매맷값을 비롯해 청약시장에서의 고분양가 논란, 내년 주택담보대출 강화, ‘한강변 종합관리계획안’에 따른 층수 제한 등이 구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의 한 재건축 단지.
서울 송파구의 한 재건축 단지.
문정우 동아닷컴 기자 apt06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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