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류준열 시계를 지금도 판다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2월 16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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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정환’ 류준열이 착용한 시계의 정확한 상품명 좀 알려 주세요.”

최근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 온 누리꾼의 질문이다.

케이블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10%를 넘기며 고공행진 중인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우리 사회에 뜨거운 복고 열풍을 몰고 왔다. 1988년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먹고, 입고, 즐기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향수가 빚은 현상이다.

이와 함께 세월을 거스르며 소비자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장수 제품’들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 ‘정환’ 역의 류준열이 매회 손목에 차고 나오는 전자시계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시계가 드라마 배경으로부터 27년이 지난 지금도 판매 중인 제품이란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응팔 팬들로부터 ‘정환이 시계’로 불리는 이 시계의 정확한 제품명은 ‘인스코비’사의 ‘돌핀 469-7A’. 돌핀은 국내 3대 시계 제조회사였던 한독시계의 간판 브랜드이다. 한독시계에서 사명을 바꾼 인스코비에 의해 요즘도 생산·판매되고 있다.

응팔 촬영이 시작되기 전 류준열의 소속사는 인스코비에 협찬을 요청했다고 한다. 1988년의 시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소품으로 시계를 선택했던 것. 이에 인스코비는 1988년에 가장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면서 현재도 판매 중인 ‘돌핀 469-7A‘을 선물했다. 류준열의 손목에 돌핀 시계가 둘러지게 된 사연이다.

눈썰미 좋은 시청자들은 류준열이 매회 착용하고 나오는 시계를 주목했다. 시계는 중년 시청자들을 학창시절로 데려가 추억에 젖게 했고 유행에 민감한 신세대에겐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다.

최근 블로그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돌핀 시계는 우리 초·중등시절 선망의 대상이었다”, “내 인생의 첫 시계였던 돌핀 시계를 20여년 만에 다시 사서 찼다. 감동이 밀려온다”, “정환이 시계 어디서 살 수 있나요?”와 같은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인스코비 관계자는 “드라마 응팔이 인기를 끌면서 돌핀 전자시계를 구매하려는 문의가 최근 크게 늘었다”며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을 자랑하는 돌핀 시계는 지금도 폭넓은 소비자 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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