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創農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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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 경진대회’ 우수사례 10곳중 5곳 창농 농가 차지

한국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드는 데 창농(創農·창조농업 및 농촌창업) 농가의 기여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단순 귀농귀촌 인구를 창농으로 확대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차 산업 경진대회’를 열고 우수 사례 10곳을 선정한 결과 5곳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귀농해 농촌에서 사업을 시작한 창농 농가였다고 13일 밝혔다. 6차 산업은 1차 산업인 농업에 가공(2차)과 유통·관광(3차)을 융·복합한 것을 의미하는 말로 창농의 한 유형이다.

대상을 받은 애농영농조합의 천춘진 대표는 대표적인 창농인이다. 천 대표는 일본 도쿄농업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온 2004년 전북 진안군으로 귀농해 새싹채소를 재배했다. 유기농 채소 시장의 성장을 내다본 것이지만 판로가 마땅치 않자 재배한 새싹채소에 진안의 특산물인 양파와 당근을 넣어 만드는 카레 체인점을 열었다. 올해 인근 농가에서 재배한 양파 50t은 이곳에서 수매했다.

금상을 받은 경남 함안군 두레마을의 이상인 대표 역시 농촌 창업에 성공한 경우다. 그는 와인 생산 전문마을을 만들어 와인을 직접 생산하고, 관광체험마을까지 운영하면서 마을 전체를 ‘산머루 마을’로 탈바꿈시켰다. 이 밖에 경북 안동시의 안동마 부용농산 영농조합은 평균 연령 34세의 젊은 농부 3명이 모여 지역 특산물인 마와 우엉을 재배해 가공제품 판매와 관광객 유치까지 성공한 경우다.

이정삼 농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신선한 아이디어로 농업에 부가가치를 더한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창농 농가”라며 “다양한 생각을 지닌 분들이 농촌으로 유입돼야 더 많은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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