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식품 광고 2015년내 허용… 축산물도 인증 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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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무슬림식품 활성화 대책 “2017년 15억 달러 수출 목표”

우리나라를 찾은 무슬림들은 식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곤 했다. 이들에게 필요한 할랄 음식을 취급하는 식당이 어느 곳에 있고 제대로 된 할랄 음식을 제공하는지에 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서다. 할랄 식품 광고를 금지하는 현행 법령 역시 할랄 식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에게 불편함을 줬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할랄 식품 발전 및 수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한 재료로 만든 음식 등을 말한다. 할랄 식품에는 알코올이나 돼지고기, 피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세계 할랄 식품 시장 규모는 1조2920억 달러(약 1447조 원·2013년 기준)로 전 세계 식음료 시장의 17.7%를 차지한다. 무슬림 인구가 증가하면서 할랄 시장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관련 정보의 부족과 국내 산업 기반의 부재 등으로 할랄 식품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우선 국내 할랄 식품 유통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금지된 할랄 식품의 광고 행위를 올해 내로 허용하고 축산물의 할랄 인증 표시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무슬림의 식사 문제 해결을 위해 식당 리모델링 및 인증 비용을 지원하고 무슬림이 방문 가능한 식당 정보도 제공키로 했다.

수출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는 주요 나라별 할랄 시장 동향, 인증 제도 등을 기업에 제공하는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할랄 인증에 필요한 비용 지원 규모도 올해 10억 원에서 내년 20억 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할랄 도축·도계장 건립도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이를 통해 2017년 할랄 농식품 수출액 15억 달러(약 1조6800억 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할랄 농식품 수출액은 8억6000만 달러였다.

이준원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식품 업체들의 할랄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됐던 정보 부족, 인증 애로, 시설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 시장에서 국내 제품의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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