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세금 절약+노후 대비’ 연금저축, 펀드로 연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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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체 간소화 이후 연금저축 펀드 관심 커져

직장인 윤모 씨(37)는 아직 가입해 둔 연금저축 상품이 없다. 언제까지 돈을 벌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윤 씨는 노후에 대비해 돈을 모으기로 했다. 그는 개인연금 상품인 연금저축에 가입하기로 하고 관련 정보를 찾던 중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연금저축 펀드가 자신의 투자성향과 맞는다고 판단했다.

연금저축 절세에 노후준비까지 한번에

연금저축은 최소 5년 이상 일정 금액을 납입한 뒤 55세 이후가 되면 연금 형태로 돈을 받는 금융상품이다. 연간 1800만 원 한도로 돈을 넣을 수 있고 최대 400만 원까지 13.2%(약 53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있어서 절세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제도를 시행하며 연금저축별 상품 갈아타기도 쉬워졌다.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제도는 투자자가 은행 보험 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회사로 연금저축 상품을 갈아탈 수 있는 제도다. 연금저축 계좌이체 제도는 2001년에 도입됐지만 지금까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아 왔다. 무엇보다 투자자가 계좌를 옮기려면 계좌를 만들려는 금융회사에 직접 찾아가 연금저축 계좌를 만들고 기존에 연금저축 상품에 가입했던 금융회사를 찾아가 계좌이체를 신청해야 하는 등 과정도 복잡했다.

하지만 이제는 계좌를 옮기려는 금융회사에서 계좌를 만들고 이체신청을 하면 계좌를 옮길 수 있다. 계좌이체가 간소화되며 기존에 연금저축 보험, 연금저축 신탁에 가입했던 투자자 사이에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연금저축 펀드 등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

수익률 높은 연금저축 펀드 인기

투자자들은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이 지지부진하자 연금저축 펀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금저축 신탁, 연금저축 보험 등 일반 연금저축 상품들에 비해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원금을 잃지 않는다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 100조 원의 연금저축 시장 중 7조 원가량을 증권사가 차지하고 있어서 앞으로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높다.

연금저축 펀드는 하나의 계좌를 만들면 여러 개의 펀드에 동시에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가입하면 해외펀드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세금(배당소득세 15.4%)을 연금을 받을 때 내도록 조정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연금저축 펀드의 높은 수익률을 누리면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펀드를 영리하게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장형과 가치평 펀드에 동시에 가입하거나 해외펀드에 가입하더라도 국가별로 투자금액을 조정하라는 의미다.

수익률에 많은 신경을 쓰다가 연금저축 펀드의 수수료 부담을 간과할 수 있다는 조언도 있다. 연금저축 보험은 매달 납입 보험료에서 수수료가 나가지만 연금저축 펀드는 매년 적립금액의 1%가량을 수수료로 걷는 구조다. 연금저축 보험에 장기간 가입했다가 새로 연금저축 펀드에 가입할 경우 수수료를 다시 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연금저축 펀드 상품별 수익률 알아야

연금저축 펀드별로 수익률과 특징을 투자자가 숙지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 원을 넘는 216개 연금저축 펀드 중 올해 수익률(21일 기준)이 10%를 넘는 펀드는 총 84개다. 수익률 상위 목록에는 중국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들이 많았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펀드는 ‘동부차이나본토C’로 올해 수익률이 49.75%다. 지난해 12월 만들어졌으며 설정액은 299억 원 규모다. ‘한국투자골드플랜차이나C’는 올해 수익률이 40.86%, 최근 3년 수익률이 94.97%에 이른다. 이외에도 ‘삼성클래식차이나’, ‘KB연금중국본토A주’, ‘한국투자연금저축셀렉트중국본토ETF’ 등도 올해 30%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홈페이지 등을 살펴 펀드매니저는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과거 수익률은 어땠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펀드 매니저가 자주 안 바뀌었다는 것은 그만큼 펀드 운용이 안정적이었다는 의미이고 최근에만 바짝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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