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러 시장 점검위해 11일 출국

루블화 가치 하락에 대응책 모색… 현대차 공장-현지법인 방문 예정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11일 최근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출국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낮 12시 40분경 서울 김포공항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떠났다.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대책을 세우는 한편 러시아 공장과 현지 법인 등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현지 판매망도 점검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특히 러시아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환율 악재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점유율을 늘리는 등 경기 회복을 대비해 시장 확대에 나서달라고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판매 감소를 줄이기 위해 러시아 판매량의 40%를 담당했던 국내 생산 수출 물량을 최근 10% 미만으로 줄였다. 대신 연간 20만 대 규모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환율 하락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다른 경쟁 업체들의 판매가 줄면서 올해 1분기(1∼3월)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포인트 늘어난 19.8%를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러시아에서 모두 37만5322대를 판매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