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한국기업]동국제강, 철강보국 60년 기업 ‘항구적 무파업’ 실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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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보국의 정신으로 1954년 설립된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의 흡수 합병을 마무리하고 연산 1000만 t의 열연 및 냉연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철강사로 재탄생했다. 동국제강 제공
철강보국의 정신으로 1954년 설립된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의 흡수 합병을 마무리하고 연산 1000만 t의 열연 및 냉연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철강사로 재탄생했다.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은 창업자인 장경호 회장이 ‘기업을 일궈서 나라에 보은하겠다’는 철강보국의 창업정신으로 1954년 7월 7일 설립했다. 2대 회장인 장상태 회장은 동국제강의 경영에 참여하며 철강 산업 발전을 주도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성장했다. 동국제강은 1963년 부산 용호동에 대규모 철강공장을 건설하면서 본격적인 철강전문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이 시기 동국제강은 50t 고로와 15t 전기로를 잇달아 도입하며 국내 최초로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해 한국 철강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동국제강은 1971년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했다. 1985년에는 연합철강(유니온스틸), 국제종합기계, 국제통운을 인수하며 철강전문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1990년대 들어 동국제강은 포항제강소에 1후판공장, 2후판공장을 준공해 250만 t의 후판생산체제를 갖추고 형강공장 설비를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설비로 전면 교체하며 제2창업의 밑거름을 마련했다. 1995년 처음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노조는 1994년 ‘항구적 무파업’ 선언으로 한국 산업계 최초로 평화적 노사관계의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2001년 현재의 장세주 회장 취임과 함께 철강사업의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철강사업의 고도화를 위해 2010년 연산 150만 t의 당진공장을 건설해 부산, 포항에 이어 당진 시대를 열었다. 앞서 2009년 중앙기술연구소를 준공해 최첨단 시험장비를 갖추고 연구개발(R&D) 인재를 집중적으로 영입하며 후판 기술력 향상을 견인했다. 철근 주력생산기지인 인천제강소는 노후 설비를 폐쇄하고 고효율 저탄소배출 설비로 대체하여 2012년 200만 t 생산능력의 지속가능한 철근 전문 생산기지로 탈바꿈시켰다.

올해는 동국제강에 철강사업 통합 출범 원년이라는 뜻깊은 해이다. 동국제강은 계열사 유니온스틸의 흡수 합병을 마무리하고 연산 1000만 t의 열연 및 냉연 철강 제품 생산능력을 갖춘 철강사로 재탄생했다. 동국제강 측은 “철강사업을 통합한 것은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저성장 체제에 빠져 있는 철강 산업의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자회사인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완료함에 따라 통합 시너지 극대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급화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제조업 부문 고객은 기존 조선, 중공업사 중심에서 가전사까지 확장하며 건설 부문 철강 수요에 대해서는 기존 구조용 강재 중심 마케팅에서 건축 내외장재에 이르는 포트폴리오까지 갖추고 통합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통합한 양사의 제품을 모두 필요로 하는 공통 고객에게 냉연과 열연 제품의 패키지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판매량 역시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국제강은 2015년 말 쇳물 생산을 목표로 브라질 세아라 주에 연산 300만 t의 고로 제철소(CSP)를 건설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포스코, 브라질 철광석 회사 발레와 합작해 설립한 CSP는 내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가 생산하는 슬래브를 고급강 중심으로 특화해 동국제강의 차세대 고급 후판 생산기지인 당진공장과 글로벌 일관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이 향후 원유수송용 후판이나 해양플랜트용 후판 등과 같은 고급 후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CSP의 슬래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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