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한국기업]한화그룹, ‘선택과 집중’ 사업구조 개편, 글로벌기업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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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1952년 설립 이후 방위산업에 진출한 데 이어 정밀화학, 금융·서비스 등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사진은 한화케미칼의 여수사업장 야경.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1952년 설립 이후 방위산업에 진출한 데 이어 정밀화학, 금융·서비스 등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사진은 한화케미칼의 여수사업장 야경.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창립자인 고 김종희 회장이 1952년 10월 9일 자본금 5억 원으로 부산에서 한국화약을 설립한 것이 시초다. 김 회장은 광복 전까지 ‘조선화약공판’에 근무하며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화약 제조와 유통에 대한 노하우를 배웠다. 이후 한국화약은 조선화약공판을 인수해 국내 화약산업의 효시가 됐다. 1957년 다이너마이트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한화그룹의 시금석을 놓았다.

1970년대 한국화약은 방위산업에 진출한 데 이어 정밀화학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설비를 새로 증설했다. 1978년에는 여수공장을 신축하면서 특수 방산제품과 특수 화약을 생산해 수입 의존도를 대폭 낮춘 덕에 250억 원의 매출 중 약 3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현재 한화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승연 회장은 1981년 7월 아버지(김종희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29세의 나이에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김 회장은 사업 다각화와 성장 위주의 기업경영을 통하여 한국화약 계열기업군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1980년 7300억 원 규모이던 그룹 매출은 김승연 회장 취임 이후 1984년 3배로 증가한 2조1500억 원이 됐다. 한국화약그룹은 1985년 재계 7위로 부상했다. 고도성장에 발맞춰 1992년 10월 한국화약은 그룹의 경영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명칭을 한화그룹으로 바꾼다. 1995년에는 계열사를 축소해 5개 소그룹제로 개편함으로써 ㈜한화 화약 부문은 무역, 정보통신, 건설 등과 함께 그룹의 중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김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과감한 구조조정을 벌인 일화로도 유명하다. 당시 김 회장은 1998년 4월호 그룹 사보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해보자고 호소합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도 하면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갑시다”라고 적고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정신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3년 만에 발표한 올해 신년사에서 “(2015년은) 내실을 기반으로 대통합의 기틀을 다지고 시너지를 확대하는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선제적인 대응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잘할 수 있는 사업 부문에 더욱 집중해 핵심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어온 선택과 집중으로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계속 진행해 나가는 한편으로 지난해 말 확정한 삼성 계열사 인수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 밖에 건설 및 태양광사업 안정화를 주요 과제로 추진한다. 금융과 서비스 부문도 핵심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해 나갈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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