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한국기업]포스코, 사업혁신-시너지 강화, 새 포스코가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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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포항제철소 1기 착공식에서 착공 버튼을 누르는 박정희 전 대통령(위쪽 사진 가운데)과 김학렬 전 부총리(위쪽 사진 오른쪽), 박태준 당시 포항제철 사장(위쪽 사진 왼쪽). 1994년 포스코의 뉴욕증시 상장 조인식(아래쪽 사진). 포스코 제공
1970년 포항제철소 1기 착공식에서 착공 버튼을 누르는 박정희 전 대통령(위쪽 사진 가운데)과 김학렬 전 부총리(위쪽 사진 오른쪽), 박태준 당시 포항제철 사장(위쪽 사진 왼쪽). 1994년 포스코의 뉴욕증시 상장 조인식(아래쪽 사진). 포스코 제공
포스코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자본 기술 경험 자원 등 철강업 육성을 위한 조건이 하나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제철보국(製鐵報國)’에 대한 의지 하나로 가능했다. 양질의 철강재를 생산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뜻이다.

포항제철소 건설은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합심한 결과물이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7∼1971년)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핵심 산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박태준 당시 사장은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자금·기술 문제 해결을 위해 야하타제철 후지제철 일본강관 등을 방문해 지원을 요청했다.

포스코는 1970년 4월 조강 연산 103만 t 규모의 1기 설비를 착공했다. 1973년 6월에는 한국 최초의 용광로를 준공해 첫 쇳물을 생산했다. 1992년 10월에는 광양제철소를 세웠다. 최적의 생산규모를 갖춘 세계 최대의 단일 제철소이자 21세기 최신예 제철소였다. 이후 포항제철소는 고급강 위주의 다품종 소량 생산에, 광양제철소는 열연과 냉연제품 위주의 소품종 대량 생산에 주력했다.

포스코는 2000년 10월 민영화됐다.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국가 경제 회복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포스코를 최우선 민영화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1999년 3월 글로벌 전문경영 체제를 도입함으로써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고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1994년 포스코는 한국 기업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1995년 런던증시, 2005년 도쿄증시에 상장하면서 안정적 자금 조달의 기반을 확보했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파이넥스 공법이 대표적이다. 파이넥스 공법은 원료의 예비처리 과정 없이 자연 상태의 가루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 철을 만드는 혁신 기술.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바로 사용하므로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고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이 각각 40%와 15% 수준이다.

19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한 포스코는 2007년 연산 150만 t 규모의 상용화 설비를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지난해 1월에는 200만 t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을 가동했다. 해외에서도 파이넥스 기술 도입에 관심이 많다. 중국의 충칭강철과는 지난해 9월 연산 300만 t 규모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장을 짓기로 합작협약(MOA)을 체결했다.

권오준 회장은 올해 핵심 키워드를 ‘재무적 성과 창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솔루션 기반 수익구조 강건화 △사업 구조조정 가속화 및 밸런스 시트 건전화 △프로젝트 중심의 일하는 방식 정착과 확산 △핵심 신성장 사업의 상업화 기반 확립 △그룹 경영 효율 및 시너지 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권 회장은 올해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 현금 1조 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계열사 지분 매각 등 구조조정을 총 30건 추진했는데 이 중 11건이 완료됐고 나머지는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2월 기업설명회에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어떤 사업이라도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국내 1위권에 속하지 않거나 철강 핵심 사업과 관련이 없는 비핵심 사업을 대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미래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리튬과 니켈 등 원천소재와 연료전지, 청정석탄화학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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