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주민번호 대신 KB핀으로 거래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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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저장 개선… 본인정보 조회중지 요청권도 보장

국민은행이 이달부터 고객과의 모든 거래에서 주민등록번호 대신 주민등록번호를 암호화한 ‘KB핀(KB-PIN)’을 사용하기로 했다. 은행 거래를 할 때 사용하는 문서에도 주민등록번호 대신 생년월일을 입력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객 신뢰회복을 위한 5가지 고객 정보보호 강화’ 방안을 밝혔다.

국민은행은 모든 고객에게 주민등록번호 대신 은행 전산망에서 사용할 수 있는 KB-PIN을 발급할 계획이다. KB-PIN은 주민등록번호를 10자리의 숫자로 암호화한 국민은행 전용 개인번호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4월 말까지 전산망을 개편해 고객이 인터넷, 모바일뿐 아니라 점포에서 거래할 때에도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거래와 관련한 모든 서식에서도 주민등록번호 입력란이 사라진다. 처음 계좌를 만들 때를 제외하고 나머지 거래에서는 주민등록번호 대신 생년월일만 기입하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출 거래를 위해 신분증 사본을 은행이 받더라도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지운 뒤 보관하도록 내부 규정도 바꿀 예정이다.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저장해 온 관행도 개선한다. 신규 고객을 유치할 때에도 이름과 연락처, 주소 등 필수 정보만 수집하도록 거래신청서를 수정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나머지 정보는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따로 수집하거나 저장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고객이 은행의 영업을 위한 전화를 거부할 경우 휴대전화나 문자서비스를 차단하고 본인의 개인정보를 조회하지 못하도록 요청할 수 있는 ‘본인정보 조회중지 요청권’도 보장하기로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국민은행#KB핀#암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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