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車 메카이자 서민경제 요람으로… 빛고을 빛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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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제가 만든 창조경제 종 어때요”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광주 동구 계림동 대인시장 공예체험장에서 종 모양의 점토에 직접 ‘대인시장 창조경제’라고 쓴 뒤 오른손으로 들어 보이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광주=청와대사진기자단
“제가 만든 창조경제 종 어때요”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광주 동구 계림동 대인시장 공예체험장에서 종 모양의 점토에 직접 ‘대인시장 창조경제’라고 쓴 뒤 오른손으로 들어 보이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광주=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손을 잡고 올해 문을 여는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서민생활 창조경제’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단순히 해당 기업과 연계해 지역의 관련 산업 창업을 늘리는 것을 넘어 지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 창조경제와 동반성장 등 정부의 역점 사업과 현대차그룹이 적극 추진하는 수소자동차 개발 등 친환경차 사업을 연계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구체적 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눈길을 끈다.

○ 3개 펀드, 1개 기금 조성

광주 혁신센터는 크게 △자동차 분야 창업생태계 조성 △수소연료전지차 연관산업 육성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서민주도형 창조경제 모델 제시 등의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광주시, 현대차그룹, 재무적투자자(FI) 등이 모두 1775억 원의 자금을 마련해 3개의 펀드와 1개 기금을 조성한다.

자동차 분야의 창업을 지원하는 신기술사업펀드(525억 원)와 수소연료전지 분야 창업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수소펀드(150억 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중소기업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중소기업 혁신지원 보증펀드(1000억 원)가 만들어진다. 또 전통시장 육성과 소상공인 지원, 창조문화마을 조성 사업에 창조경제혁신센터 최초로 100억 원의 기금이 마련됐다. 전체 사업비 중 현대차그룹은 모두 300억 원을 내놨다.

광주 혁신센터는 앞서 출범한 다른 곳과 달리 2개 센터가 동시에 출범해 각각 다른 역할을 맡는다. 제1센터는 광주 북구 광주과학기술원에 1190m²(약 360평) 규모로 마련돼 자동차 및 수소연료전지차 기술개발과 창업을 지원한다. 혁신센터 최초로 법무부 소속의 법무관이 상주해 창업과 관련한 법률도 조언한다. 제2센터는 접근성이 좋은 광주 도심인 서구 양동에 위치해 전통시장 지원 및 소상공인과 문화예술사업의 창업 지원, 창조문화마을 조성에 나선다.

○ 현대·기아차 특허 공개

광주 시민들은 광주 혁신센터의 개소로 적지 않은 전후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광주 부가가치의 40%, 제조업 고용의 20%를 차지할 만큼 대표적 지역산업이다.

광주의 자동차산업 관련 업체들은 혁신센터 개소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이 제공하는 자동차 정보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할 수 있다. 이 DB에는 국내외 기술 및 특허, 표준규격 등이 담겨 있다. 또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공개한 자동차 관련 특허 1000여 건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자동차 연관산업을 발전시켜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신규 특허정보도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업자들은 광주 혁신센터를 통해 창업이 쉬워졌다. 시제품의 설계부터 제작, 테스트를 혁신센터 안에서 모두 해볼 수 있다. 아이디어의 창업화를 돕는 지원팀이 제1센터에 입주해 창업을 지원한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일반인은 현대차그룹의 산학협력 전문기업인 현대엔지비나 다른 위탁 교육기관에서 자동차 전문 기술 및 창업 관련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 현대차그룹과 광주시 ‘수소경제’ 구현

제1센터는 자동차산업과 함께 수소차 연료전지 개발을 통한 ‘수소경제’를 구현한다는 비전도 내걸었다.

현대차그룹 측은 “국내 3대 부생수소(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수소) 생산기지가 광주에서 멀지 않은 여수산단에 있고 관련 연구시설과 수소연료전지 분야 기업도 광주에 80여 곳이나 있어 수소산업을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수소경제 구현은 현대차그룹과 광주시의 정책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6년에 세계 최초로 수소차 개발에 성공했다. 수소충전소 1기와 수소연료전지차 5대를 운영하고 있는 광주시는 광주지역을 친환경차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혁신센터를 통해 수소연료전지에 들어가는 부품 중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의 국산화와 성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혁신센터 최초로 ‘서민생활 창조경제기금’ 조성


광주 제2혁신센터는 서민주도형 창조경제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전통시장에 디자인과 문화 기술을 융합한 ‘창조적 전통시장 육성 프로그램’도 내놨다. 가령 송정역전매일시장에 가족 단위의 방문객을 위한 시장투어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고 KTX역과 연계한 상품배송 인프라를 구축한다. 광주시의 소상공인들이 창업 준비가 부족하거나 특정 업종에 집중돼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고 보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창업 상권정보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광주 혁신센터는 광주지역의 도심공동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창조문화마을 조성사업을 진행한다. 우선 기아차 광주공장의 인근에 있는 광주 서구 양3동 발산마을의 폐가를 예술인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세진 mint4a@donga.com·강유현 기자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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