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올해 화두는 ‘리콜 또 리콜’ 그럼에도…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12월 23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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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업계는 적절치 못한 ‘리콜’로 비난을 자초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의 어리석은 대처로 문제를 감추려다 혼쭐이 난 것이다. 리콜 소식은 1년 내내 끊이질 않았고, 뒤늦은 후회는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무엇보다 소비자 신뢰를 저버린 건 큰 오점이었다.

리콜은 미국을 중심으로 지엠의 점화스위치 결함에서부터 다카타 에어백 리콜 등 총 5600만 대의 차량이 대상이 됐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04년 3080만 대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지엠은 올 들어 23일 현재까지 80차례의 리콜을 알렸다. 점화스위치 결함으로 36명이 목숨을 잃은 데에 따른 뒤늦은 조치였다. 해당 차량은 전 세계에서 3040만 대나 팔렸다. 이에 대한 반사 리콜 효과도 가져왔다. 미국 정부가 지엠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가하자 포드와 크라이슬러가 자발적으로 리콜 캠페인에 동참하게 되면서 그 수가 급증한 것. 이들이 생산한 차량에서는 연료탱크 결함이 발견됐다.

일본의 다카타 에에백에 대한 문제도 첩첩산중이다. 자동차 에어백 전문회사인 다카타의 에어백이 전개 시 금속파편도 함께 떨어져 나오는 문제가 발생한 것.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이 장착된 차량 2000만 대를 리콜하라는 판정을 받았다. 다카타의 에어백은 지엠을 비롯해 도요타와 혼다, 닛산, 크라이슬러 등 10개 업체 차량에 장착됐다.

다카타는 문제 대응 초기에 습기 관련으로 규정짓고 습한 지역에서만 리콜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사망 사고가 5명으로 확인되면서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전 지역으로 리콜 확대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다카타 측은 습한 지역에서만 리콜을 단행하고 있어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주들과 피해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결함 관련 정보 은폐 등으로 다카타를 상대로 최대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의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대형 리콜사태에도 올 한해 자동차 판매실적은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 시장만 보면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1700만 대에 근접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이 엔저를 무기로 파격적인 할인에 나서고 있어 판매가 급증했다. 하반기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중대형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뚜렷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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