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2015년 성장률 전망치 유지 어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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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물가 심화… 하향 조정 시사
금통위, 기준금리 2.0% 두달째 동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 등 대내외 경제상황을 감안했을 때 저성장·저물가 추세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월 이후 두 달간의 변화를 보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3.9%)를 유지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유로존 경제가 생각보다 좋지 않고 중국도 성장세 둔화가 눈에 띈다. 국내를 봐도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부진하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국제 유가의 하락세를 지목하며 “물가 전망의 하향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10월에 내년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각각 3.9%, 2.4%로 전망했다. 이 총재가 하향 조정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3%대 중후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낮췄다.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정부와 KDI의 주장에 대해서는 “3%대 성장률과 1∼2%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디플레이션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주장이 좀 과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맞섰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이주열#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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