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품질-유통방식 개선 ‘3박자’ 갖춰… 中업체들 글로벌시장에 쏟아져 나올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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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CTO-원플러스 창업자 밝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화두는 ‘대륙폰 바람’이다. ‘짝퉁 애플’로 불리던 샤오미(小米)는 자국 시장에서 애플뿐 아니라 삼성까지 제쳤다. 화웨이(華爲)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LG전자를 넘어 3위까지 올라왔다. 원플러스는 창업 1년 만에 미국과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100만 대를 팔아치웠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는 이들 업체의 성장동력은 무엇일까. 본보는 산치 리 화웨이 최고기술책임자(CTO), 피트 라우 원플러스 창업자를 각각 만나 성장 비결과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원플러스는 회사가 만들어진 지 불과 11개월밖에 안 된 신생기업이다. 직원은 5명에서 현재 600명으로 늘었고 17개국에서 100만 대 넘게 스마트폰을 팔았다. 짧은 기간 급성장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에서 원플러스의 전략을 연구할 정도다. 창업자 피트 라우 대표는 “중국은 시장이 커 제조·디자인 등 각 산업 영역의 생태계가 잘 마련돼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우리의 성장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많은 중국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삼성, 애플 등 이미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골리앗 기업들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산치 리 CTO는 “화웨이는 중간대 가격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라며 “단말기 시장의 제품군은 앞으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전반적 성능이 상향 평준화에 이르렀으니 크기·디자인·가격 등 스마트폰 사용자마다 다른 성향을 고려해 제품을 만든다면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화웨이는 2018년 단말기 매출이 200억 달러(약 22조1820억 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방식의 변화도 이들의 성장을 이끄는 요소다. 원플러스가 내놓은 스마트폰 ‘원플러스원’의 가격은 299달러(약 33만 원)로 삼성, 애플 등에 비해 절반 가격이지만 품질이나 기능은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피트 라우 대표는 “회사를 만들 당시부터 스마트폰 가격은 400달러를 넘기지 않을 생각이었다”며 “그 방법은 유통방식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원플러스 제품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최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등 정책 변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피트 라우 대표는 “한국 통신시장이 통신사 위주에서 소비자 편의를 위하는 정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이는 중국 업체처럼 새로운 브랜드가 진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일 dong@donga.com·김재형 기자
#스마트폰#중국#화웨이#원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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