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직장인 59% “운동화 출근 허용해야”… 드레스코드 해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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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는 암묵적으로 지켜야 할 규칙이 다수 존재한다. 이런 규칙 중 하나가 드레스코드다. 사무직 직장인은 대체로 정장을 입는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대부분 정장을 입고 출근한다. 이런 차림새가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조사 결과 이런 사고에 변화가 생겼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직장인 38.5%가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모습에 호감을 보였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19.3%에 불과했다. 58.6%는 운동화를 허용하는 회사를 선호했다.

타인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려는 성향은 다른 분야에서도 두드러졌다. 성(性)에 대해서도 점차 솔직해지고 있다. 51.8%는 ‘피임으로 임신을 막을 수 있다면 결혼 전에 성관계를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52.5%는 성관계가 반드시 결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눈에 띄는 변화다. 성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는 ‘자위(自慰)행위’에서도 이어졌다. 남성의 55.9%는 ‘자위행위는 건강한 성적 행위다’라고 응답했고, 여성은 41.6%가 동의했다.

전문가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 32.7%는 대형 병원의 의사를 모두 믿지 않았다. 49.4%는 경험이 다소 부족해도 설명을 잘해주는 의사를 선호했다. 전문 분야조차 ‘권위’보다는 ‘소통’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왜 이처럼 소통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일까?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50대 한국인 중 72%는 본인의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77%는 일상적인 불안감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안은 불확실하고 믿음이 상실될 때 발생하는 감정이다. 경제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권위, 전문성 등 신뢰할 만한 대상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소통을 강화해 불안감을 떨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즉,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자신을 더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불안감을 떨쳐내려 애쓰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윤덕환 마크로밀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장 dhyoon@trendmonitor.co.kr
#직장인#운동화#출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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