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한국가스공사, 효율높은 가스냉방으로 한여름 전력난도 거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매년 여름철마다 냉방수요 급증으로 인한 ‘전력난’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한국가스공사는 가스냉방을 확산시키기 위해 각종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가스냉방은 전기 대신 가스를 이용한 냉방을 말한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냉방수요는 1766만 kW로 여름철 최대전력수요의 23.7%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가스냉방으로 절감한 전력은 180만 kW로 원자력발전소 1.5기가 생산하는 전력량에 맞먹는다. 지난해 여름철 전력소비량 급증으로 예비전력이 411만 kW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가스냉방이 없었다면 전력난이 더욱 극심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도시가스 배관을 통해 공급되는 가스냉방은 주로 대형 상업건물에 설치된다. 전문가들은 가스냉방이 전기냉방에 비해 효율이 높은 만큼 가스냉방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석탄, 가스 등 1차 에너지로 발전기를 돌려 만드는 2차 에너지인 전기의 냉방효율은 일반적으로 4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송전과정에서 손실되는 전력을 감안하면 효율은 35% 정도로 떨어진다. 반면 가스냉방은 1차 광구에서 직접 생산되는 1차 에너지인 가스를 직접 냉방에 사용하기 때문에 효율이 높다. 또 가스냉방기의 소비전력은 일반 전기냉방기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가스냉방은 전체 냉방수요의 9.3%로 기후가 비슷한 일본(23.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부도 가스냉방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설치보조금 지급, 공공기관 가스냉방 설치 의무화, 대형 건물 가스냉방 설치 유도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가스공사는 1996년부터 가스냉방장려금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이를 정부 보조금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현재는 가스냉방기기 설치비의 약 20%는 전력기금을 통해 지원되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올해 가스냉방 정부 보조금 예산은 60억 원으로 5월 모두 소진된 상태다. 가스공사는 올해 약 80억 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가스냉방은 전기에 비해 친환경적”이라며 “도시가스 배관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여름철 전력 위기와 같은 비상상황에도 안정적으로 냉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