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 “질병 치료 도움주는 건강기능 우유 개발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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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다.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유제품’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준비 중이다.

송용헌 서울우유협동조합장(70·사진)은 조합 창립 77주년을 맞아 9일 서울 중랑구 중랑천로 서울우유협동조합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송 조합장은 “서울우유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건강기능식품 분야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몸에 좋은 성분을 소량 넣는 수준이 아니라 질병 치료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유제품 개발 및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능성 우유에 대한 연구는 지난달 20일 완공된 서울우유 중앙연구소(경기 안산시 단원구 성곡로)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우유는 지난해 연구소 조직 안에 기능성식품연구팀을 신설한 바 있다.

서울우유의 새로운 도전은 저출산 등으로 정체기에 접어든 우유 시장의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송 조합장은 “비타민, 칼슘 등을 소량 함유한 제품으로는 경쟁력을 얻기 힘든 시대가 됐다”며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서울우유가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우유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통해 어린이 및 10대에 국한된 우유 소비층을 중장년층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송 조합장은 “어린 시절 우유를 많이 먹던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 마시지 않는다”며 “평균 수명이 길어진 시대에 중장년층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으면 우유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능성 우유 개발은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연구원들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조만간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우유는 최근 주력 상품인 흰 우유(살균유)의 중국 수출이 잠정 중단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5월 자국과 다른 살균 방식과 유통기한 등을 문제 삼아 한국산 흰 우유와 분유 제품의 수입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송 조합장은 “과즙음료나 비알코올성 칵테일 음료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해 돌파구를 찾아 나가겠다”며 “정부에서도 중국 정부와의 외교 협상을 통해 흰 우유 수출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송 조합장은 최근 이슈가 됐던 원유(原乳) 가격 연동제에 대해 “나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매년 우유 가격을 인상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체적으로 상황을 판단해 2년 혹은 3년 주기로 인상 협상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이 비교적 가격이 싼 자체브랜드(PB) 우유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것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했다. 송 조합장은 “제품 생산업체와 유통업체가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신지현 인턴기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3학년
#송용헌#서울우유#건강기능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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