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중국으로]한중수교 직후 LG전자 생산법인 설립으로 첫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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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센터·판매법인 늘려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 구축

LG그룹은 한중 수교 직후인 1993년 10월 LG전자가 광둥(廣東) 성 후이저우(惠州)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 현지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6개 계열사에서 34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가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1990년대 초에는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데 집중했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LG전자가 베이징(北京)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판매법인을 늘려 영업기반을 확충해 가는 등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에 뿌리 내리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993년 후이저우에 생산법인을, 1995년 베이징에 판매법인을 각각 설립한 이후 활발하게 현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TV와 스마트폰, 세탁기, 냉장고 등 주력 가전제품을 통해 현지인들의 안방을 공략 중이다.

LG전자가 올해 내놓은 현지 특화제품인 ‘꽌윈2 울트라HD TV’는 번영과 평안의 상징인 배 형상의 스탠드 디자인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금색을 외관에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7월 중에는 LG전자 중국 옌타이(煙臺) 법인에서 생산된 전략 스마트폰 ‘G3’를 중국 시장에 내놓는다.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하반기 양산 가동을 목표로 광저우(廣州)에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에 설립하는 8세대 LCD 패널공장은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 LG디스플레이의 전략 거래처인 스카이워스가 각각 70%, 20%, 10%를 투자해 만든 합작사다.

LG이노텍은 중국 옌타이, 후이저우 등에 생산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소재·부품 시장을 공략 중이다. LG이노텍이 2004년 설립한 옌타이 법인은 파워 모듈, 카메라 모듈 등 TV와 모바일 부품을 생산하는데 LG이노텍의 해외지사 중 최대 생산거점으로 성장했다.

LG CNS는 2001년 4월 베이징에 중국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중국 정보기술(IT)시장에 진출했다. LG CNS는 스마트그린시티, 스마트교통 등 국내에서 확보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바탕으로 중국형 맞춤 솔루션을 개발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중국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상사는 석탄광산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석탄 시장인 중국 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했다. LG상사는 2008년 중국의 에너지 전문기업인 보위안 그룹으로부터 30%의 지분을 인수해 ‘완투고’ 광산의 탐사단계에서 사업에 참여했다. LG상사는 완투고 광산의 성공을 발판 삼아 국내 기업 최초로 진출한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석탄화공 플랜트에서 올해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LG그룹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들이 종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고 성과를 내고 있다”며 “향후에는 중국 시장에 더욱 특화된 사업을 발굴하고, 인력투자와 사회공헌 활동 등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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