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창의적인 세계가 열리고 있다. 우리 사업도 이에 걸맞게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특히 ‘하드(hard)’보다는 ‘소프트(soft)’를 추구해야 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하드에 대한 수요는 끝이 보이지만 소프트는 개방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며 수요가 무궁무진하다”며 소프트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GS그룹이 2005년 새롭게 선보인 기업이미지(CI)에는 이러한 철학이 담겼다. CI는 오렌지, 그린, 블루를 기본 색상으로 삼고 있다. 오렌지는 에너지가 상징하는 역동성을, 그린은 유통·서비스 등 생활편익 사업군의 성장과 배려를 표현했다. 블루는 투명경영을 통해 최고를 지향하는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GS그룹은 계열사별로 소프트 경영 기반이 되는 디자인 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GS칼텍스는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아임 유어 이벤트’로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아임 유어 시네마’, ‘아임 유어 쇼’, ‘아임 유어 북’ 등 고객들에게 좀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GS리테일은 조직 가치인 ‘4F(Friendly, Fresh, Fun, Fair)’를 고객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도록 디자인 콘셉트에 반영하고 있다. 고객들이 더욱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GS25와 GS슈퍼마켓 인테리어 디자인을 밝고 따스하게 꾸몄다.
GS샵은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혁신을 꾀하는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개념을 직원들에게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객 의견을 들은 뒤 요청사항을 파악하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최대한 빨리 시제품을 만들어 피드백을 거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좀 더 나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GS샵 측은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GS샵 본사에는 독특한 구조의 회의공간을 여럿 배치했다. 주황, 빨강 등 원색 테이블과 좌식 상담실 등을 갖췄다. 딱딱한 분위기 대신 밝고 안락한 환경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GS건설은 국내 건설업체 중 디자인 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2005년부터 아파트 ‘자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자인 경영에 힘을 쏟아왔다. 2007년에는 대한민국 디자인전에서 건설업계 최초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2008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iF’, ‘레드닷’, ‘IDEA’에서 모두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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