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실시간 현장 보고하고 안전 교육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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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경쟁력이다]

‘여의도 ○○ 건축 현장, 3월17일 오전 11시 건축 골조 근로자가 넘어지면서 왼쪽 엄지손가락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 중입니다.’

올 들어 삼성물산의 주요 경영진은 이처럼 건설 현장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 등 특이사항을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 가벼운 사고부터 주변 민원 등 사소한 사안이라도 경영진이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는 의미에서다.

삼성물산의 안전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는 ‘현장 전체 개선 명령제’다. 현장 점검 시 사고의 위험이 있거나 규정에 맞지 않는 사항이 발견될 경우 현장 전체 공사를 일시 중지시키고 개선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공사기간을 준수하는 것이 생명인 건설현장에서 공사 중지는 큰 부담이지만 그만큼 작은 사고라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삼성물산은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한 핵심가치를 안전에 두기로 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내에서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안전에 대한 이슈를 주제로 자유토론을 진행하도록 했다. 현장평가 시 안전부문에 대한 비중을 크게 높이는 등 안전사고에 대한 규정도 대폭 강화했다. 위험도가 높은 작업을 진행할 경우 사전에 반드시 승인을 받도록 했다.

안전교육도 대폭 늘렸다. 임원부터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에 대한 안전 교육과정을 새롭게 신설했다. 또 대형 현장에는 현장 내 안전체험장을 설치해 추락이나 감전 등 자주 일어나는 안전사고 유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 .

이 같은 노력은 벌써부터 고객 및 발주처의 눈길을 끌고 있다. 카타르에서 최초로 개설한 안전체험센터가 대표적 사례다. ‘CP5B 도로공사’ 현장의 안전체험센터는 카타르 건설현장에서 적잖은 이슈가 됐다. 발주처인 카타르 도하 메트로의 요청으로 체험존 2호를 설치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업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신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중대 재해는 고객의 신뢰를 잃게 하는 만큼 모든 현장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문화를 빠르게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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