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법 이상의 엄격한 기준 세워 안전관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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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경쟁력이다]

삼성그룹은 최고경영자(CEO)부터 일반 직원까지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유별나게 강조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런 삼성의 안전관리 강조 움직임은 지난해 경기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를 계기로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은 이 사건 뒤 그룹 차원의 안전환경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안전환경연구소’를 대폭 보강하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전 관계사의 안전관리 수준을 높인다는 방침 아래 전문기관과 함께 안전보건, 환경, 방재, 유틸리티, 에너지, 건설안전 등 6개 분야별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배포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삼성은 그룹 차원의 안전환경 사고 관련 대응 훈련을 진행 중이다. 계열사별로 비상 시나리오를 세우고 이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안전한 사업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삼성 측은 안전환경과 관련된 최고 경영진의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안전환경 관련 대응 준비와 전략은 다른 대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사건, 사고가 비정상적인 관행을 묵인하는 데서 비롯되는 데 삼성의 경우 이런 관행을 고치는 데 상당히 적극적인 편”이라고 전했다.

삼성의 이 같은 의지는 안전환경 관련 투자에서 두드러진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안전환경 부문의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약 3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계열사별로 CEO 주관 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논의하고 성과와 책임도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안전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법과 제도 이상의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의식부터 프로세스까지 제로베이스에서 재점검하고 있다”며 “법과 규정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임직원 모두가 기본을 지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삼성의 각종 안전환경 관련 사고 예방에 대한 의지를 가장 확실히 보여준 예로는 14일 전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비상 대피 훈련을 꼽을 수 있다. 이 훈련은 ‘세월호 참사’ 뒤 열린 가장 대표적인 비상 대피 훈련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재계는 물론이고 사회 전체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날 오후 3시 전 계열사의 사옥과 사업장 250여 곳에서 진행된 비상 대피 훈련은 화재 발생으로 불이 번지고 있는 상황을 전제로 진행됐다. 임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피했고, 대피 장소에서 소형 소화기를 이용해 직접 불을 끄고,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교육도 받았다. 특히 이 훈련에는 각 계열사 CEO를 비롯한 ‘C레벨(최고 경영진)’ 인사들도 예외 없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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