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건축 항공… 국가기간산업 R&D 한자리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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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서 내일부터 ‘교통기술대전’

경북 포항시에서 지난해부터 시범 운행되고 있는 무선 전기충전 버스. 기존 전기버스를 충전하려면 차고지에서 플러그를 꽂고 2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이 버스는 지정된 정류장에서 방전된 배터리가 충전된 배터리로 자동 교체돼 지체 없이 운행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경북 포항시에서 지난해부터 시범 운행되고 있는 무선 전기충전 버스. 기존 전기버스를 충전하려면 차고지에서 플러그를 꽂고 2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이 버스는 지정된 정류장에서 방전된 배터리가 충전된 배터리로 자동 교체돼 지체 없이 운행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지난해 3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430X)’는 시험 주행에서 시속 421.4km로 달리는 데 성공했다. 최대 시속 300km인 KTX보다 무려 121km나 빠른 속도였다. 이는 프랑스(574.8km), 중국(487.3km), 일본(443.0km) 고속열차에 이은 세계 네 번째 기록이다. 고속열차 강국인 독일의 최고속도(406.9km)는 추월했다.

해무가 이런 쾌거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일본, 프랑스, 독일만 보유하고 있던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적용했기 때문이다. KTX는 맨 앞에 있는 동력장치 하나로 나머지 차량을 끌지만 해무는 객차마다 하단에 동력장치가 있어 속도를 쉽게 높일 수 있다.

철도기술 연구원 관계자는 “한국보다 속도가 빠른 고속열차를 보유한 나라들은 주로 내리막에서 시운전을 했다”며 “해무는 오르막과 터널, 짧은 직선 등 악조건에서 거둔 성과라 더 자랑스럽다”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국토교통과 관련한 탁월한 기술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의 기술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21∼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4 국토교통기술대전’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국토부가 주최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서는 교통기술뿐 아니라 도시, 건축, 토목, 수자원, 플랜트, 항공 등 국가기간산업의 연구개발(R&D) 성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참석자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행사장에 기술을 전시하고 관련 주제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토교통 산업은 대표적 부가가치 창출산업으로 꼽히지만 지금까지 주로 해외 원천기술을 도입해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기술이 개발돼 왔다. 또 국내 기업들 간의 기술교류나 거래도 활발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외기술 도입비를 절감하고 미래 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공동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노력은 해외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중소 설계기업은 정부와 공동 개발한 기술로 지난해에 러시아 모스크바의 66층 빌딩 설계용역을 따내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래 고속도로 △제로에너지 주택 △해수담수화 산업 △벤처기업 사업화 지원 등과 관련한 13개 토론회 및 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연구자와 기술 수요자 간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국토교통 연구개발 분야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코엑스#교통기술대전#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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