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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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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 사회공헌의 새물결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사업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을 넘어 각 기업의 특색과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방면으로 사회공헌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재능기부를 통해 청소년 교육을 돕는가 하면, 어린이집을 확대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다문화가정 및 농어촌 지원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가장 잘하는 것으로 사회에 보탬을

삼성그룹에는 현재 약 540개의 재능기부 봉사팀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일주일을 ‘임직원 재능기부 집중 활동구간’으로 정해 임직원 1만여 명이 한꺼번에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재능 기부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룹 내 250여 명의 변호사가 소속된 삼성법률봉사단은 2006년 창단 후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 법률상담을 해주거나 수도권 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강의를 하고 있다. 같은 해 창단된 삼성의료봉사단은 국내외에서 대형 재해가 발생하면 응급 의료구호 활동을 펼치고,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 무료 진료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이 진료한 인원만 4만5000명에 육박한다. 삼성은 또 2011년부터 삼성 임직원이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의 멘토가 돼 직업 정보와 업무 경험담을 들려주는 ‘삼성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기술원자원봉사센터는 2002년부터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월 2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꿈나무 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05년부터 저소득 가정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경제증권 교실’을 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기프트 카’ 사업 외에도 업종의 전문성을 살린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아동복지 차량지원 사업’을 신설해 포터 개조차량 2대를 지원했다. 올해는 스타렉스, 포터, 액센트 등 총 11대를 이 사업을 통해 아동복지 분야에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1월 인도네시아에 자동차 정비 기술교육을 포함해 청년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세운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도 같은 맥락이다.

저출산, 환경문제 등 다양한 목표


LG그룹의 ‘보육 나눔 사업’은 국내 저출산 문제 극복에 앞장선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LG그룹은 매년 15억 원씩을 들여 지방자치단체 1곳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 어린이집을 지어 기증하고 있다.

여성인력들의 육아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사내 어린이집도 크게 늘리고 있다. LG유플러스가 1996년 서울 용산 사옥 인근에 어린이집을 개원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LG그룹 계열사들의 전국 사업장 28곳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의 혜택을 받고 있는 어린이는 현재 1300여 명에 이른다.

롯데백화점의 환경부문 사회공헌 사업은 올해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 환경경영 선포 1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친환경 제품을 사면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그린카드 에코머니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이달 27일 전국 9개 지역에서 ‘그린 롯데 어린이 환경미술대회’도 연다.

삼양그룹이 휴비스, 환경보전협회와 공동으로 매년 전북 전주에서 개최하는 ‘자연사랑 파란마음 글·그림 축제’도 대표적인 환경보호 관련 사회공헌사업이다.

돕는 대상도 기업마다 달라


포스코는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다문화가정 결혼을 주선하는가 하면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아예 사회적 협동조합 카페오아시아를 설립했다. 카페오아시아는 현재 포스코 직영 2개점(포스코, 포스코P&S)과 조합점 5개점 등 7개점에서 모두 15명의 결혼이주 여성을 채용하고 있다. 포스코P&S 지점에서 근무하는 김태희 씨는 최근 포스코의 도움으로 결혼식까지 올렸다. 김 씨는 “한국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릴 수 있어 설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에쓰오일은 업무 도중 순직한 소방관들의 유가족에게 3000만 원씩의 위로금을 전달하는 한편 순직 소방관 유자녀 대상 학자금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엔 해양경찰청,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해양경찰에 대한 후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국내 농어촌 지키기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삼성그룹은 1995년 농어촌 60개 지역과 자매결연을 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농촌 지원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자매결연을 한 농어촌마을은 65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회사 임직원들은 농번기 때마다 일손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마을 농산물 구매, 재해 복구, 마을 시설 개·보수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홈앤쇼핑도 올해 들어 농협 하나로마트와 제휴해 국내 농산물 1봉지당 1000원씩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열어 국내 농가 돕기에 나섰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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