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자! 한국기업]현대중공업, “LNG 수요 급증” 설비수출 파란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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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2월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 FSRU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2월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 FSRU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3월 24일부터 나흘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가스텍 2014’에 참가했다.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분야 세계 3대 행사 중 하나로, 전 세계 44개국 383개 기업이 참여한 이 행사에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을 선보이며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영국의 에너지 연구기관인 우드매켄지는 전 세계 LNG 수요는 2014년 2억4000만 t에서 2030년 5억 t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본 원전사고 이후 친환경 LNG에 대한 수요 증가로 LNG 설비에 대한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우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LNG선과 LNG FPSO, LNG FSRU 등 다양한 설비 모형을 전시하고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도 LNG 마케팅에 발벗고 나섰다. 이 회장은 3월 24일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가스플랜트 관련 상호 관심사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

현대중공업은 최신장비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북미 건설장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3월 4일부터 닷새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3대 전시회 코넥스포 2014에 참가해 총 16종의 다양한 장비를 전시하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특히 120t 초대형 굴착기, 철거용 굴착기, 수륙양용 굴착기 등 최신 특수 장비와 하이포스 굴착기, 하이지오 시스템 등 연비와 효율을 향상시킨 첨단기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2월 19일 세계 최초로 LNG FSRU 건조에 성공했다.

LNG FSRU는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로, ‘바다 위 LNG기지’로 불린다. 육상 기지에 비해 공기가 짧고 비용이 적게 들어 중남미와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에 건조한 LNG FSRU는 길이 294m, 폭 46m, 높이 26m 규모로 축구장 3개를 더한 크기다. 향후 동유럽 리투아니아 연안에 설치돼 7만 t의 가스를 저장, 공급하게 된다. 이 선박의 명명식에는 리투아니아의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이 직접 대모(代母)로 참석해 에너지 독립의 꿈을 담아 ‘독립(Independence)’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조선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스마트십2.0’ 개발도 화제다. 스마트십2.0은 현대중공업이 2011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십1.0의 업그레이드 버전.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조선해양IT융합 혁신센터’를 설립해 스마트십2.0을 개발하고 있으며 2015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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