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제너럴 이금기 대표 “2020년 국내 3大 엘리베이터 제조업체 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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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6일 이금기 대표가 1996년 엘리베이터 부품업체로 시작해 종합엘리베이터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에서 6일 이금기 대표가 1996년 엘리베이터 부품업체로 시작해 종합엘리베이터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장악한 완성품 엘리베이터 시장에 진출한다고 하니 주변에선 다들 말리더군요.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안전과 직결된 만큼 신뢰도가 높은 국산 자재를 써 차별화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금영제너럴의 이금기 대표는 2006년 엘리베이터 완성품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를 이렇게 회고했다. 1996년 설립된 금영제너럴은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의 엘리베이터 전문업체인 홀리스터휘트니가 만든 엘리베이터 제동장치 ‘로프그리퍼’를 수입해 팔던 중소 부품회사에 불과했다.

○ 품질로 브랜드 벽 넘어

수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엘리베이터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이라 중소기업이 쉽게 넘볼 수 있는 시장이 아니었다. 게다가 당시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은 대기업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외국계 기업인 오티스, 티센크루프, 미쓰비시 등 이른바 ‘빅4’가 장악하고 있는 ‘레드오션’이었다.

브랜드 경쟁력만 보면 승산이 없는 싸움이었지만 8년이 지난 지금까지 금영제너럴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83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73억 원으로 4배 가까이로 뛰었다.

특히 수출 실적이 크게 늘었다. 2012년 수출 500만 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엘리베이터 부품회사가 독자 브랜드를 내걸고 종합엘리베이터 기업으로 성장한 곳은 금영제너럴이 유일하다.

이 대표는 성장 비결로 품질 제일주의를 꼽았다. 금영제너럴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부품에 비해 값이 비싼 국산 부품만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들은 주로 제조만 하고 시공이나 유지관리는 협력업체에 하청을 주는 데 반해 금영제너럴은 제조부터 시공, 유지관리를 모두 본사에서 직접 하고 있다.

10년 가까이 부품 사업을 하며 갈고 닦은 기술력도 도움이 됐다. 수입만 하던 로프그리퍼를 2002년부터는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2008년부터는 본사에 역수출하고 있다.

○ “12개 국가에 국제 특허 출원”

금영제너럴은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동 제동장치가 부착된 비상정지장치’로 국내 특허를 따냈다. 기존 비상정지장치는 전기신호로 제어하기 때문에 정전이 되면 속수무책이지만 이 장치는 전기가 끊기더라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탑승객이 수동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현재 12개 국가에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이 대표는 “엘리베이터의 안전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이 기술을 적용한 우리 제품이 장기적으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2020년까지 국내 3대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10만 명을 먹여 살리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직원이 120명에 불과한데 과연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설립 당시에 직원은 12명뿐이었지만 지금은 10배로 늘었다”며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은 중국, 일본 다음으로 큰 시장인 데다 올해 안에 2만여 m2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할 예정이어서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금영제너럴#이금기#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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