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과-젓갈 지고 견과-수삼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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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세트에도 건강 트렌드… 튀기거나 짠 음식 잘 안팔려
호두-아몬드 매출은 크게 올라

명절 대표 선물이었던 한과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2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설 선물 중 한과 판매는 지난해(설 15일 전부터 8일 전까지)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6% 늘어난 반면 올해엔 5.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마트에서도 올해 설 한과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자 대형마트들은 고객 배포용 설 선물 책자(카탈로그)에서 한과를 빼버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가격대별로 5∼10가지 제품을 내놓을 만큼 한과의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이를 찾는 사람이 줄어 안내 책자에서 아예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기가 떨어지기는 젓갈류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선 저장성 반찬류인 젓갈엔 염분이 많이 포함됐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설 선물로 보내기를 꺼리는 추세라고 풀이했다.

한과와 젓갈이 빠진 자리에 새롭게 등장한 제품은 땅콩이나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5일부터 23일까지 설 선물 매출을 조사한 결과 견과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설 15일 전부터 8일 전까지)보다 17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견과류는 홈플러스의 올해 설 신선식품 선물 매출 순위에서 한우와 김, 사과, 배에 이어 5위에 올랐다. 건강식품인 수삼도 올해 지난해 같은 기간(설 15일 전부터 8일 전까지)보다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인기 상품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튀긴’ 한과나 ‘짠’ 젓갈 대신 견과류를 선물하는 등 건강을 생각한 설 선물 트렌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한과#견과#수삼#설 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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