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PEOPLE] 임승빈 디자이너 “쿠페와 일반 세단의 차별화 올인”

  • Array
  • 입력 2013년 9월 13일 07시 00분


기아자동차 외장디자인 1팀 임승빈 팀장이 신선한 디자인으로 바람몰이 중인 K3 쿱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기아자동차 외장디자인 1팀 임승빈 팀장이 신선한 디자인으로 바람몰이 중인 K3 쿱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 기아자동차 ‘K3 쿱’ 디자이너 임승빈

퍼포먼스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디자인
오버하지 않게 완급 조절 가장 힘들어
실내도 주요 부위 내장재 고급화 노력
외장 컬러는 ‘레이싱 레드·블랙’ 강추

K3 쿱(쿠페)이 국내 준중형 쿠페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물론 기존에도 준중형 세그먼트에 쿠페형 세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포르테 쿱은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고, 아반떼 쿠페 역시 쿠페 시장의 맥을 이어나가는데 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소비자들이 쿠페에서 기대하는 역동성을 따라주지 못했다. 동력성능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포르테 쿠페의 경우 디자인에서는 나름의 호평을 받았지만 동력성능(140마력, 최대토크 17kg·m)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K3 쿱이 주목받는 이유는 쿠페에서 기대하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펀 드라이빙’이 가능한 동력 성능(204마력, 최대토크 27kg·m)이라는 두 가지 기대를 모두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디자인은 기존의 쿠페형 차량들에서 느꼈던 고급감이 부족이라는 단점을 말끔히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3 쿠페를 디자인한 기아자동차 디자인 1팀 임승빈 팀장에게서 K3 쿱의 디자인적인 특징에 대해 보다 자세히 들어봤다.

- K3 쿱의 기본적인 디자인 철학은?

“K3 쿱은 터보 사양을 넣으면서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보강한 차다. 때문에 퍼포먼스 측면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디자인 했다. 전면 인테이크 그릴을 보다 와이드하게 디자인했다. 전고를 5cm 낮춰 다이내믹한 느낌도 부각시켰고, 고급감을 더하기 위해 원형 포그램프를 사용했고, 리어뷰와 리어 콤비램프에도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부여했다.”

- K3 쿱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디자인에만 1년 이상이 걸렸다. K3쿱은 하이앤드급의 고성능 자동차는 아니다. 때문에 너무 과장된 디자인을 하면 진정성이 떨어지지 않을까를 가장 고민했다. K3쿱은 200마력이 약간 넘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자동차다. 일반적인 준중형 세단과 펀 드라이빙이 가능한 쿠페형 세단이라는 차이를 어떻게 확실하게 차별화 하면 좋을지 그 접점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보다 과하게 디자인해달라는 의견과, 너무 오버하면 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사이의 완급 조절이 숙제였다. 지금의 결과물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K3 쿱 측면. 사진제공|기아자동차
K3 쿱 측면. 사진제공|기아자동차

- K3 쿱에는 문틀이 없는 프레임리스 도어를 도입했는데 이것이 디자인적으로 어떤 장점을 지니나?

“아무래도 프레임이 들어가 있으면 조금 둔한 느낌이 든다. 쿠페형 세단이라는 특성에 맞춰 보다 가볍고 경쾌한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프레임리스 도어가 필수다.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듯하다.”

- 기존 포르테 쿱이나 아반떼 쿠페 등에서는 휠 사이즈와 디자인에 다소 아쉬움을 느꼈는데.

“K3 쿱에는 18인치 휠을 적용했고, 가장 심플하면서도 고성능의 이미지가 날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다른 휠에 비해 심플하면서도 강직한 파워가 느껴지는 결과물이 탄생했다.

- K3 쿱과 가장 잘 어울리는 메인 컬러를 추천한다면?

“레이싱 레드와 블랙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도 상당히 업그레이드 된 듯한데.

“실내 디자인이 완전히 새로워진 것은 하니지만 도어 및 대쉬보드 등 실내 주요 부위 내장재를 고급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죽 소재와 보다 소프트한 느낌을 주는 소재를 적절해 배치했고, 특히 손에 직접 닿는 부분의 감성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 최근 기아차 디자인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아차의 디자인 시스템에 어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요즘 고객들의 감성적인 니즈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하다. 수입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다양하고 섬세한 니즈가 많아졌다. 이를 잘 캐치해서 디자인에 반영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파주|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