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주머니소득’ 2012년 1만315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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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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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2012국민계정 발표

지난해 국민총소득에서 국민 개인의 지갑으로 돌아간 실제 소득의 비중은 57.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 증가로 기업 이익이 빠르게 늘어난 데 비해 근로자들의 임금 증가는 더뎠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2년 국민계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개인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481만8000원(1만3150달러)으로 집계됐다.

한은이 이번에 처음 내놓은 1인당 PGDI는 국민총소득(GNI)에서 기업과 정부의 소득 및 각종 세금을 빼고 개인에게 실제로 돌아간 소득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가구당 실제소득은 5927만2000원으로 6000만 원을 밑돌았다. 1인당 PGDI 증가율은 2010년 6.3%에서 2011년 4.9%, 지난해 3.6%로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특히 GNI에서 PGDI가 차지하는 비중, 즉 국민총소득에서 개인들의 주머니로 들어간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7.9%에 그쳤다. 이 비중은 2009년 59.0%에서 2010년 57.3%로 떨어진 뒤 3년째 57%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OECD 회원국 25곳 중 20위 수준이다. 스웨덴(50.0%) 덴마크(47.9%) 네덜란드(47.6%) 노르웨이(45.1%) 등 소득세율이 높아 개인 가처분소득이 적은 북유럽 4곳을 빼면 한국은 에스토니아(56.9%)에 이어 개인소득 비중이 가장 적었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국민총소득에서 노동에 대한 대가로 개인에게 돌아가는 보수의 비중이 낮아지면서 개인소득 비중이 줄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내수부진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인당 명목 GNI는 2만2708달러(2558만9000원)로 전년 대비 257달러(1.0%) 늘어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민소득이 줄었던 2009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국내 총투자율은 27.5%로 2011년 29.5%보다 하락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25.2%),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26.2%)을 빼면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한국 가계의 순(純)저축률은 3.4%, 기업 저축률은 18.7%였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국민소득#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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