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약발’ 中企가 더 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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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수출증가율 중견-대기업보다 높아

지난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수출은 부진했던 반면 중소기업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우리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3대 시장에서도 중소기업의 수출 증가율이 대기업보다 높았다. 그러나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기반은 여전히 취약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액이 1026억 달러(약 114조 원)로 2011년보다 1.1%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1.9%, 중견기업은 1.8% 수출이 감소한 것에 비하면 선전한 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은 유럽발 경제위기로 전년보다 1.3% 줄어든 5479억 달러에 머물렀다.

FTA 주력 시장에서도 중소기업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나았다. 전체 품목으로 따지면 미국과 EU에서, ‘원유를 정제해 만든 석유제품’을 제외하면 미국과 EU, ASEAN 등 3대 FTA 시장에서 지난해 중소기업의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대기업보다 높았다.

그러나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기반은 아직도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수출 중소기업 8만5866개 가운데 52%는 수출액이 1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출 품목이 한 개밖에 안 되는 업체가 44.0%, 수출국이 한 곳뿐인 업체도 55.1%였다. 수출액이 500만 달러가 넘는 기업 중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이 전체 평균(8%)을 넘는 ‘글로벌 강소기업’은 2.3%에 그쳤다.

무역협회는 이 같은 글로벌 강소기업을 전체 중소기업의 5% 수준으로 확대하고 100만 달러 이상 수출하는 기업도 현재 1만4000개에서 3만 개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상봉 국제무역연구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7년까지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한 만큼 정부는 맞춤형 수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추가 FTA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기업#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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